"코스닥에서 경쟁력없는 기업 빨리 퇴출돼야"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
2011-10-24 14:00:00 2011-10-25 16:57:16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없는 기업들은 빨리 퇴출돼야 한다. 코스닥의 특성은 기술력있는 벤처기업들의 다산다사(多産多死) 시장이었다. 그러나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 기업들에 프리미엄이 있다는 착각으로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껍데기를 통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가 현재 코스닥 시장의 개편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무는 "국내 기술주를 위한 증권시장으로 시작된 코스닥 시장의 본래 취지가 희석되고 거래소 2부 시장화하고 있다"며 "시장이 전체적으로 개편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24일부터 5일간 강릉 경포대 호텔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2011 KVCI 벤처캐피탈리스트 제14기 전문가과정'에 연사로 나선 김형수 전무는 국내 벤처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코스닥 상장기업 1050개 중 200개정도가 우량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며 "벤처기업의 진정한 회수 시장을 위해서는 벤처의 특성이 사라진 코스닥 시장 개편 노력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프리보드 개선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리보드를 시장화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법을 바꿔야하는 하는 상황. 여기에는 매매시스템 마련과 세제지원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김형수 전무는 벤처생태계를 위한 정부의 역할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2000년초 정부가 기업에 대해 무분별한 직접 지원을 남용해, 현재 벤처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상당한 기회비용을 낭비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가 벤처 생태계를 위해 꼽은 세가지 요소는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있는 기업이 끊임없이 만들어질 수 있는 사회 환경'과 '자금공급 시스템', '자금이 공급된 시스템을 회수하는 시장'으로 이중 정부가 기술력있는 기업을 만들 수 없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정부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을 통해 약2조원을 기업들에게 직접 투자했고, 그 결과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쉬운 돈'을 기업에 주기 시작하면 기술 개발을 절대 안한다. 이장우 교수가 이야기했듯이 '직접 돈을 주는 것은 '독'을 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김 전무는 "정부가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야하는데, 어떤식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미래가치로 평가해서 기업을 키울 수 있는 벤처캐피탈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IPO 밸류를 보면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시가총액 1000억원을 넘지 못한다"며 "골프존(121440)이 상장 당시 시총 1조 정도였다"며 "세계적으로 이름있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벤처기업이 많아야 우리 벤처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 24일부터 5일간 열리는 'KVCI 벤처캐피탈리스트 제14기 전문가과정'이 강릉 경포대 호텔현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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