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장전망 '뚝'..버냉키 추가부양 입 열었다
"현재 경제 실망스럽다"..부양책 조만간 실시 기대감
2011-11-03 13:56:01 2011-11-03 14:00:51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
 
버냉키의 한마디에 시장은 환호했다. 그리스 악재에도 뉴욕증시는 1%대 상승폭을 굳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경제의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벤 버냉키 의장은 성장에 대한 실망감을 강하게 표시하며 추가 부양의지를 재확인했다.
 
◇ 경제 성장 전망 낮추고, 실업률 전망 높이고
 
연준은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을 크게 낮춰잡았다. 반대로 실업률 전망치는 상향조정하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지 않음을 내비쳤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2.7~2.9%에서 1.6~1.7%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성장률을 3.4~3.9%로 제시한 이후 10개월만에 2차례에 걸쳐 무려 2%포인트 가까이 낮춘 것으로, 최근 고용시장 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내년 전망치도 종전의 3.3~3.7%에서 2.5~2.9%로 낮추면서 2014년까지는 4%에 못미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또 내년 미국 실업률 전망치를 기존의 7.8~8.2%에서 8.5~8.7%로 높여잡고 2013년도 7.0~7.5%에서 7.8~8.2%로 상향조정했다. 2014년은 6.8~7.7%로 제시하면서, 실업률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전망치를 1.4~2.0%로 제시하고 2013년에는 1.5~2.0%, 2014년에도 1.5~2.0%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
 
◇ 버냉키 "현재 경제 실망스럽다"..추가 부양 시사
 
버냉키 의장은 FOMC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경제상태가 실망스럽다"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불안과 주택시장 침체 등이 연준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며 "성장률이 둔화되고 물가가 하락하면 모기지담보부증권(MBS) 추가 매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제로금리가 2013년중반 이후로 연장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데이비드 아더 CRT 캐피탈 채권전략가는 “연준이 모든 것을 다하겠다(employ)고 구체적인 단어를 명시한 것은 3차 양적완화에 한걸음 더 다가갔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 9월 발표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 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결국에는 모기지증권 금리로 낮아지면서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추가부양은 시간문제?..비둘기파 총재 1명 양적완화 주장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 연준이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부양책 시행이 시간 문제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은 성장은 더 약화되고 실업률은 높아지는데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된다는 내용으로 추가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데 충분한 근거를 제시했다.
 
피터 부크바 밀러타박 투자전략가는 "3차 양적완화의 토대가 공식적으로 갖춰졌다"며 "주택시장이 회복계기를 조만간 찾지 못하는 한 양적완화가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추가 완화를 요구하며 기존 정책 유지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대목은 조만간 추가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를 더 높이고 있다.
 
다이앤 스웡크 메시로우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정책 유지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은 에반스 총재가 유일하다"며 "사실상 그의 의견이 연준의 전반적인 속내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폴 애시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내년 상반기에 근원 물가상승률이 2% 아래로 내려갈 때까지 추가 양적완화 시행을 미룰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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