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들어왔다고 좋은 펀드 아니에요"
2011-11-07 17:52:48 2011-11-07 19:03:07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8월 변동성 장세 이후 펀드에 쏠린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국내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금이 쏠린 펀드 중 시장 평균 수익률을 밑도는 펀드도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사이트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이 연초 이후 2조365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8월 변동성 장세를 거치면서 3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된 결과다.
 
그러나 개별 펀드로 보면 자금 흐름이 극명히 엇갈렸다. 투자자들이 선택한 펀드 중 시장 수익률보다 성과가 낮은 펀드도 있었고, 수익률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경우도 있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 중 연초 대비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주식)A’로 1조5613억원 순유입됐다.
 
이 펀드는 올 한해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지만 압축형 펀드의 구조적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변동성장세에서 성과가 좋지 못했다. 연초 후 수익률은 마이너스(-)12.81%로 국내주식형펀드평균인 -9.84%보다 한참 부진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 펀드가 부진한 수익률에도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기대감 때문"이라며 "작년에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 ‘KB한국대표그룹주 자(주식)클래스A’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는 자금이 각각 7124억원, 5252억원 들어와 자금 유입 상위 5위 안에 들었지만 수익률은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을 하회, -12.21%와 -13.98%를 나타냈다.
 
반대로 자금이 줄어든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도 있었다. ‘알리안츠Best중소형자[주식](C/C 1)’는 올해 1525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대비 월등히 높은 6.96%를 기록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C)’펀드도 연초 이후 1393억원 순유출되며 자금유출이 많았던 펀드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익률은 -4.37%로 유형평균보다 선방했다.
 
이와 관련 한국밸류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이 회복되자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에 자금이 유출됐다”며 “펀드 규모가 컸기 때문에 더 큰 금액이 빠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성과가 좋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투자하면 안된다”며 “펀드가 추구하는 운용전략이나 포트폴리오가 자신의 성향과 맞는지, 펀드 운용전략이 시장 변동과 상관없이 일관되게 유지되는지 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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