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SK(003600)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8일 SK그룹 본사는 하루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임직원들이 출근하기도 전에 20여명의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고 이날 6시30분부터 10시간 이상 압수수색이 이어졌다.
수사관들은 본사 29층에 위치한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홀딩스를 중심으로 SK가스 등 사옥 내 사무실을 돌며 회계장부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임직원들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분주하게 건물을 오갔고, SK임원진들은 비상 대기상태에 돌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과 관련 "최태원 회장이 회사돈을 개인적으로 이용한 사실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선물투자의 경우 회장 개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며 베넥스 투자건은 회사의 경영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 계열사가 투자 손실을 보존한 사실은 없다"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의혹이 풀릴 수 있도록 열심히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향후 검찰 수사의 확대 가능성 등에 촉각을 세우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지만 검찰이 무슨 생각인지 구체적인 배경이나 수사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추이를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SK그룹 압수수색으로
SK텔레콤(017670)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작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SK그룹은 당초 10일로 예정된 하이닉스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이번 압수수색을 계기로 SK그룹 내부에서는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이닉스 본입찰 참여를 놓고 고민이 많다"며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의 별개의 문제로 검찰의 SK그룹에 대한 압수수색과 연관짓는데 무리가 있지만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 내부에서 장고에 들어갔고 안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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