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 본입찰 마감을 하루 앞두고 내부적으로 장고를 거듭하고 있지만 예정대로 본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본입찰 마감을 하루 앞두고 인수전 관련 논의가 있지만 상황점검 차원으로 입찰을 할지말지를 논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수 주체인 SK텔레콤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룹 회장 개인차원의 비자금 수사와
하이닉스(000660) 인수는 별개라는 입장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입장에서 검찰 수사를 이유로 인수에 불참할 경우 '오너리스크'를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SK가 오히려 하이닉스 인수 불참 가능성을 흘려 인수협상을 유리하게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이 8일 인수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치자, 그동안 꾸준히 오르던 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떨어진 점이 그 근거로 거론된다.
SK는 그동안에도 STX그룹의 인수 포기로 단독 입찰이 확실해진 이후, 채권단이 두 차례나 새로운 경쟁입찰자를 찾기 위해 본입찰을 연기하자, 채권단 압박 수단으로 '인수전 포기' 카드를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SK그룹은 입찰 당일인 오는 10일 이사회에서 하이닉스 인수 최종 참여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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