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이탈리아를 이끌어갈 차기 총리로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마리오 몬티가 지명됐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마리오 몬티(68) 상원의원을 새 총리로 지명하고 정부 구성권을 위임했다.
몬티는 새 내각 구성을 마치고 의회에 경제개혁 방안을 설명한 뒤 상·하원 신임투표를 거쳐 총리직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몬티 내각은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개혁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정치색이 옅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이탈리아 상·하원이 경제개혁안을 승인하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나 사임을 표명했고,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994년 정계에 입문해 17년의 정치경력 중 10년 동안 3차례 총리를 지냈고, 재임 중에는 온갖 성추문과 비리의혹이 그를 따라다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 소식에 수천명의 군중은 일제히 환호했고, 그는 "매우 씁쓸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탈리아 하원은 경제개혁안을 찬성 380표 대 반대 26표, 기권 2표로 압도적인 차이로 승인했다. 전날 상원은 경제개혁안을 찬성 156표, 반대 12표로 가결한 바 있다.
경제개혁안에는 경기부양을 위한 세금감면, 향후 3년간에 걸친 150억유로 규모의 국유자산 매각, 노동시장 유연화, 연금 지급 연령 상향 조정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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