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한국콜마는 국내와 중국의 화장품 그리고 제약에 대한 ODM(제조사설계생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업체입니다. 특히 국내 화장품 ODM시장에서 부동의 1위 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데요. 자체 화장품 브랜드는 없지만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등을 주요 고객사로 국내외 200여개 업체에 화장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매년 1만5000여개의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화장품과 제약은 각각 73%와 27% 정도 차지합니다.
앵커: 화장품사업부가 훨씬 크네요. 화장품 시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 '불황에도 립스틱은 바른다'는 말 아시죠? 국내 화장품 시장은 불경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경기 방어적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10년 약 5조원 규모이며 OEM과 ODM 시장은 이 가운데 10% 인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국내 화장품 OEM/ODM시장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며 200여개의 영세 업체가 존재합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은 5~10% 정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요. 향후 고성장 보다는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럼 화장품 시장 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한국콜마의 성장률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률 보다 더 높은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8.6% 성장하는데 반해 한국콜마의 매출은 25% 증가했습니다. 상위 매출처 의 비중이 확대되고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노력의 성괍니다.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상위 화장품 기업으로부터 주문생산이 임박해 있어 올해보다 내년부터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제약부문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콜마는 화장품 연구기술을 바탕으로 2002년 제약사업에 진출했으며 현재 제약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3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제약사업부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830억원으로 전년대비 17%의 성장이 예상되며 영업이익률은 10% 안팎으로 추정돼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됩니다. 다만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등으로 인해 이익률이 하락할 우려가 존재하는데요. 그렇지만 해당품목이 많지 않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고요. 오히려 제약사업부는 화장품부문 대비 영업이익률이 2배 높은 사업군인만큼 이익 기여도 확대와 단일 사업부의 리스크를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콜마는 최근 연평균 30% 고성장을 기록중입니다.
3월 결산법인으로 이틀전 반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올해 4월~9월 매출액은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1437억원을 기록했고요.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91억원을, 순이익은 9% 증가한 77억원을 달성했습니다.
한국콜마의 22기(2011년 4월~2012년3월) IFRS기준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17.41% 증가한 3047억원, 영업이익은 16.56% 증가한 183억원으로 2004년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생산시설 확대 및 중국 북경콜마에 대한 투자 등으로 5%의 낮은 영업이익률에 머물렀지만 신제품과 기능성 고가 화장품 매출 증가, 이익률 높은 제약사업부의 성장에 힘입어 예상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 화장품 시장에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요. 한국콜마의 중국시장 진출 성과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실제로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규모는 한국 시장의 4배인 20조원 정도초 추산되는데요. 일단 한국콜마처럼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은 향후 추가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한국콜마는2007년 6월 중국 북경에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현재 중국 로컬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처 다변화를 추진 중인데요.
북경올림픽 등 외부변수로 공장 신축이 지연돼 지난해 9월 첫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올해까지는 10억원 미만의 중국 자회사 관련 손실이 예상되지만 공급처 확대로 늦어도 내년 중에는 이익 기여가 가능해 북경콜마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액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500억원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8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1000억원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충분한 생산능력이 있는데 왜 공장을 증설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 업체의 중국 진출이 활발한 데 따른 수주와 다국적 글로벌 기업의 접촉이 잦아진 만큼 미리 설비와 기간을 투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한국콜마 투자의견 정리해주시죠.
기자: 한국콜마는 올해(2012.03) 예상실적기준 EPS 572원, PER 14.08배로, 화장품 업체의 평균 PER이 20배고 경쟁사인 코스맥스 또한 20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현저히 저평가 상태입니다.
한국콜마는 그동안 중국 진출이 늦어지면서 중국 프리미엄 부재로 경쟁사 대비 4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주식시장에서 거래됐는데요. 하지만, 1)화장품과 제약부문의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 2)중국 사업 성장 가시화 3)이익모멘텀 회복 등을 고려하면 주가의 재평가 시기라는 판단에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추가적인 상승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