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최근 금융주를 제외한 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된 가운데, 거래량이 많은 종목들의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하락한 뒤 강한 반등이 이뤄지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공매도의 부정적인 효과가 희석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공매도 물량이 많은 주식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많은 만큼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종목 자체의 본질적인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허용된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4거래일 동안 공매도 거래량 상위종목들의 기간 수익률은 대부분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많은 종목의 경우 시장이 강세이면 강한 숏커버링과 겹쳐 매수세가 배가되는 효과가 있다"며 "단순히 공매도 물량이 많다고 해서 주가하락을 예상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매도 하나만으로 해당 종목의 주가를 판단하는 지표로 삼기는 불충분하다"면서 "시장상황이 좋아지면 공매도에 대한 우려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대량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 매수세 때문에 큰 폭의 반등이 이뤄지면서 결과적으로 공매도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매도 자체보다는 개별 종목의 실적 등 본질적인 가치로 주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매도 주체의 의도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 공매도 주체가 같은 종목의 CB나 BW를 갖고 있으면서 헤지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매도가 많다는 것만으로 종목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은 단편적인 해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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