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주당 전병헌 의원과 22일 오전 겨울철 화재취약지역인 동작구 노량진동의 고시촌을 방문해 고시원 운영자와 학생들을 만나 화재예방과 생활비 문제 등 고시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박 시장은 고시원 안팎의 소화전과 화재감지기, 비상구와 화장실 등을 점검하고 함께한 소방관계자들에게 "사고가 나면 그때 가서야 대책이 나오는데 실제 있듯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초기 진화와 예방, 사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고시원 방안으로 들어가 만난 학생들에게 "나도 시골서 70년쯤 서울에 책들고 올라와 책상에 엎드려 자고 그랬다. 하지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이 일자리 부족과 수도, 전기와 가스 요금 부담 문제 등을 건의하자 전 의원은 조례 개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도 "서울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시원 앞에서 가진 '작은 간담회'에서는 반값고시원추진운동본부의 박철수 대표가 LH를 통한 전세 고시원 등 비영리 고시원 운영과 서울시 공공인력센터를 통한 고시원 인력 제공 등 아이디어를 건의했다.
박 시장은 "조만간 자리를 따로 마련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대책을 마련해보자"며 수첩에 내용을 받아적었다.
한편, 서울시 전체의 고시원은 총 5369곳으로 관악구 신림동 일대가 14.6%, 동작구가 8.5%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밀집해있다.
고시원은 학원가의 취업준비생 뿐 아니라 숙박목적의 근로자 등도 거주하고 있고, 칸막이형 구조와 화재확대 위험성 때문에 각별한 화재예방이 필요한 다중이용시설이다.
◇ 22일 노량진 고시원을 방문한 박원순 시장(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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