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장점만을 결합한 신개념 모바일 기기로, 지난달 28일
삼성전자(005930)가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인 '갤럭시 노트'.
사용자들은 이 제품의 큼직한 화면(5.3인치)과 멀티태스킹(다중작업) 기능, S펜을 통한 자연스러운 필기감 등을 호평하면서도, 국내에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으로만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 대해선 하나같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네티즌들 사이엔 유튜브(u-tube)에 올라온 한 동영상이 인기다.
'갤럭시 노트 LTE, 3G OPMD로 LTE 무제한 사용?'이란 제목으로 지난 2일 게재된 이 영상은 '데이터쉐어링' 유심(USIM) 사용시 3G(3세대)로도 갤럭시 노트 LTE를 개통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 제작자가 갤럭시 노트에 3G OPMD(One Person Multi Device) 마이크로 USIM을 넣고 써봤더니 LTE 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OPMD는
SK텔레콤(017670)이 스마트폰·태블릿 등 기기에서 3G 무선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 초까지 제공한 서비스로, 이 기능을 갖춘 USIM 하나만 있으면 여러 기기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해 데이터쉐어링이라 불린다.
이 제작자는 "3G USIM을 통해 갤럭시 노트를 써보니 데이터 이용 속도 또한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속시원히 설명할 순 없지만, 3G OPMD로 LTE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가 첨부한 동영상 테스트에서 3G OPMD를 통한 갤럭시 노트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최대 14.3mbps(mega bit per second)까지 나왔다.
이는 기존 3G 통신망에서의 데이터 이용 속도가 3~4mbps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것이다. 참고로 LTE 통신망의 경우 평균 20mbps의 속도를 낸다.
그렇다면 일명 '무적칩'으로도 불리는 3G OPMD USIM을 갖고만 있으면, 누구나 마음껏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할 수는 있다. 그러나 통신망 이용이 매우 불안해 안하느니만 못한 정도다.
복수의 갤럭시 노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동영상에 나온 것처럼 똑같이 실험해 본 결과, 제한적이나마 3G USIM으로 4G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있으나 영구적으로 쓸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LTE 신호가 잡혔다 안잡혔다를 반복하는 등 통신망이 불안했다.
갤럭시 노트가 출시되기도 전 기기를 먼저 받아 테스트해 봤다는 한 파워블로거는 "한 마디로 안된다. 된다고 해서 해봤는데 하룻 동안은 되는가 싶더니 다음날 다시 해보니 LTE가 안잡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LTE망이 안잡혀 3G로 전환되면 이 망 또한 끊기는 현상이 반복됐다"며 "실질적으로 안된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용자는 "이 역시 통신사에서 가로막은 것 아니겠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에선 "그만치 되는 것도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3G와 4G는 단말기에 들어가는 USIM 자체가 다른데 제한적으로 작동되는 것조차 이상하다는 것이다.
동영상을 직접 봤다는 한 업계 관계자는 "USIM은 가입자가 3G나 4G 중 어떤 서비스에 가입했는지, 가입한 단말기가 LTE 전용인지 아닌지 등 정보를 확인하는 기능을 한다"며 "따라서 기본적으로 3G용 USIM을 LTE 기기에 꽂아 쓸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어떻게 구동되는 건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LTE폰은 4G를 우선으로 하고 음역지역에서만 3G로 전환되는 방식"이라며 "강제로 3G USIM을 4G 단말기에 사용할 경우 단말기가 신호를 잡을 때 혼선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3G OPMD USIM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3G 갤럭시 노트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망 과부하를 이유로 OPMD 무제한 무선데이터 이용 요금제를 폐지했으며, 이 때문에 최근엔 이 무적칩을 취급하는 중고시장까지 형성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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