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정부가 기름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알뜰주유소 정책이 산(?)으로 가고 있다. 8일 오후 비공개로 실시한 알뜰주유소 공동구매 재입찰이 또 다시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지식경제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주도하는 알뜰주유소 공동구매 재입찰이 실시됐지만 결국 유찰됐다.
이날 입찰에는 1차 입찰 때 불참했던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S-Oil(010950)) 등 정유3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정유3사가 지난달 15일 진행된 1차 입찰 때와 마찬가지로이 정부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지 않아 결국 유찰된 것으로 보인다.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이 정유사에서 공동구매로 기름을 저렴하게 구입한 뒤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ℓ)당 최대 50~100원 싸게 파는 주유소를 말한다.
지경부는 오는 2015년까지 전국 자가폴 주유소와 고속도로 주유소 1300곳을 알뜰주유소로 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두차례 입찰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공급 가격을 더 낮추기는 곤란하다는 분위기다.
지경부와 농협은 두 차례에 걸친 공개입찰이 모두 무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개별적으로 정유사와 접촉한다는 방침이다.
지경부는 다음주 추가 입찰이나 정유사와의 수의계약을 맺으면 올해 말까지 알뜰주유소 출범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영주유소협의회 등 주유소업계가 "정유사가 알뜰주유소에 물량을 대면 정유사폴을 떼겠다"고 나선 만큼 정유사들이 수의계약에서도 입장을 크게 바꿀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정책을 밀어붙이는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정유사들은 난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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