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앵커 : <2012, 바이오전망> 시간입니다. 최근 바이오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매주 금요일 이 시간마다 내년, 어떤 바이오 분야를 주목해야 할지 점검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12월 한 달간 바이오분야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바이오'라고 하면 범위가 참 다양하잖아요.
기자 : 네, 그렇죠. 바이오라고 하면 흔히 살아있는 생물체 혹은 생물체의 일부를 소재로 하거나, 사람의 건강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 전체를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요. 여기에는 신약을 개발하거나, 난치성 질환치료에 이르는 보건의료 관련 분야부터 농업과 해양, 환경 분야까지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합니다.
앵커 : 그렇다면 우리는 주로 어떤 분야를 보게 되는 건가요?
◇ HT 역할의 부각, 바이오의약품 주목도 상승
기자 : 이번 시간에는 이른바 미래 산업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HT, 헬스케어 테크놀로지(healthcare technology)에 주목해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최근 의료 자체의 산업화, 민영화 등에 대한 이슈가 끊임없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우리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제약, 바이오, 전자, IT 등을 포함한 이 HT의 역할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으면서도 헬스케어 전반의 부상에 따른 유망 업종을 미리 진단해보고 그에 관련된 회사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앵커 : 그러면 오늘 첫 순서는 어떤 분야입니까?
기자 : 올해 첫 줄기세포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는데요. '전 세계 최초 줄기세포치료제'란 이름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바로
파미셀(005690)의 이야기인데요. 여기에 더해 지난 9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서 국내 줄기세포 연구에 내년 1000억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늘은 줄기세포 치료제와 관련 회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배아줄기세포, 윤리 문제 넘어 치료 임상 허가
앵커 : 줄기세포, 어떻게 이해하는 게 좋을까요?
기자 : 줄기세포란 스스로 복제가 가능하거나, 여러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를 말하는데요. 어디에서 비롯돼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크게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뉩니다.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곳은
차바이오앤(085660)디오스텍인데요. 잘 아시는 것과 같이 여성의 난자를 활용한 수정란의 분화 단계에서 얻은 ‘배아’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정란을 사용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이슈가 남아 있는데요. 차바이오앤은 최근 치료제로 임상시험이 가능하다는 식약청의 승인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 배아줄기세포는 신체 어느 부분으로도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반해 성체줄기세포는 혈액, 골수, 간, 근육, 피부, 뇌, 등의 조직 세포를 이용하는데요.
파미셀(005690)이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최근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다른 장기로 분화시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런 줄기세포는 본인의 것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태아 출산 때 채취하게 되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활용한 것도 있는데요. 최근 품목허가가 기대되고 있는
메디포스트(078160)의 퇴행성관절염 등 연골결손, 동종 제대혈 줄기세포치료제가 바로 제대혈을 활용한 것입니다.
앵커 : 파미셀,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메디포스트 모두 올 연말과 내년 기대가 큰 기업들이군요. 끊임없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들의 사업 분야, 어떤 부분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 줄기세포치료제, 희귀난치성 환자들의 희망
기자 : 우선, 줄기세포치료제는 재생의학으로 현재까지 치료가 어려웠던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으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이 줄기세포가 오히려 암덩어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안전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온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더해 배아줄기세포의 경우는 윤리 문제가 늘 따라다녔죠.
그러나 최근의 추세는 기존 치료 방법을 통한 치료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상황, 아직도 기존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으로 완벽한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고, 끊임없이 부작용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인류 고령화와 삶의 질, 그야말로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이런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개발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우선 전문 바이오투자 심사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
"합성의약품과 바이오로 해결할 수 없던 것들이 바로 한가지 약으로 치료가 힘들다는 사실인데, 줄기세포는 몸에서 나오는 것이니 약을 만들 수 있는 희망이 있습니다. (줄기세포치료제는) 시작은 파미셀에서 나왔던 것들이 의미가 있고 차바이오에서 개발하는 것들일텐데, 현대의학으로 개발할 수 없는 것을 개발하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줄기세포 의약품들이 시장에서 의미가 있으려면 10년은 더 있어야 할텐데, 아직은 먼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중증 환자들에게는 의미가 있을 예정입니다."
앵커 :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군요.
◇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장기적 전망으로 접근해야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줄기세포 치료제인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 허가가 조만간 이뤄질텐데요. 시장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동아제약(000640)과 판매 제휴를 맺고, 기존 치료법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인데요. 업계에서는 예상만큼 당장 시장의 크기가 크지는 않을 것이란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이 분야에 연구 개발을 이어갈 회사들, 그야말로 장거리 마라톤에 임하는 회사들의 상황을 봐야할텐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저는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줄기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가장 긴 호흡을 이어갈 수 있는 회사가 아닐까 합니다.
앵커 : 어떤 의미에서 그렇다고 보시는지요?
기자 : 우선 차바이오의 줄기세포치료제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정형민 사장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 정형민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사장)]
"세포치료제 개발은 신약 개발과 똑같은 프로세스에 따라 개발돼야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보시는 바와 같은 첨단의 무균 제조 시설 공간, 환자를 정확하게 임상 연구를 통해서 시행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들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궁극적으로 저희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은 암환자들은 누구나 미국 텍사스 MD앤더슨 암센터(Texas MD Anderson Cancer Center)) 가서 진료받기를 원합니다. 세계 최고로 누구든지 다 인정하죠.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해서 3시간 이내에 10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저희가 좋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고, 학계에서 그 결과들이 인정된다고 하면 전세계 누구든지 저희 기업에 와서 치료받기를 희망하게 될 겁니다. 진정한 의미의 줄기세포의 선도 메카가 되기를 저희는 희망하고 그렇게 연구를 진행할 것입니다."
◇ 차바이오앤, 차병원 그룹의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 담당
기자 : 차바이오앤은 차병원 그룹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번주 분당차병원 내에 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를 개소했는데요. 110억원을 투자해서 이런 공간을 확보했고, 올해 임상 시험이 승인된 노인성 황반변성증 '스타가르트'와 같은 안과 질환과 뇌성마비 치료제들에 대한 환자 시술을 이곳에서 진행하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임상 시험이 허가를 받아서 내년 중에 임상을 들어갈텐데요. 20여가지의 줄기세포치료제들을 내년까지 임상시험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인데요. 여기에는 차병원이라는 인프라와 또 차바이오가 따로 마련한 캐시카우로 인해 연구비 문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앵커 : 보통 바이오 회사들의 가장 큰 딜레마가 바로 연구비 문제일텐데요.
기자 : 그렇습니다. 하지만 차바이오앤의 경우는 우선 미국 CHS(CHA Health Systems inc, 100%)의 종합병원 LA HPMC(LA Hollywood Presbyterian Medical Center, LP, 99%)와 불임센터 CRMG(CHA Reproductive Managing Group, 91%)의 선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병원 매출로만 따져도 2500억원이 넘는 상황입니다. 또 여기에 글로벌제약사 머크 (Merck)의 싱귤레어를 개량한 신약인 몬테루카스트 OTF 필름형 제제가 곧 제품으로 나오게 되는데요. 이것은 천식치료제로 필름 제재로 만들어 약을 복용할 때 편리성이 더해져 노인과 소아 환자에게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싱귤레어는 미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내년 8월 특허가 만료됩니다. 이에 따라 해외 판매사와 계약이 이어진다면 해외 매출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차바이오앤의 원래 영역이었던 디오스텍의 광학 사업 분야도 올해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지난해 690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줄기세포와 면역세포, 제대혈 등에 대한 보관사업과 멀티 의료서비스 시설인 차움의 매출이 180억 정도 더해져서 전체 매출이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는데요. 충분한 실적은 물론이고, 미국과 국내 병원 인프라, 시설을 확보한 상황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연구 결과에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 한가지 짚어볼 것이 지난달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경쟁을 벌였던 미국 회사가 임상을 중단한 사례가 있었는데요.
기자 : 네, 바로 척수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연구를 하던 제론(Geron)이 임상비용을 문제로 자진 임상을 중단했는데요. 그만큼 긴 호흡이 중요한 분야라고 볼 수 있는거죠.
앵커 : 내년 줄기세포 기업들의 선전이 기대되는데요. 임상 진행 상황과 실적들이 기대되는 연말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사) 지금까지 <2012 바이오전망>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줄기세포치료제 분야에 대한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저작권자(c)뉴스토마토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