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10개월째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손해보험사들이 여전히 차보험료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손해율은 동절기에 가장 높다며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게 손보사들의 입장이다.
1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74.6%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9%에 비해 5.3%포인트 내려갔다.
삼성화재가 70.9%로 가장 낮았고, 현대해상(72.4%), 동부화재(73.8%), 메리츠화재(76.5%), LIG손해보험(76.6%), 그린손해보험(77.0%), 한화손해보험(77.8%), 에르고다음다이렉트(78.6%), 하이카다이렉트(79.9%) 등의 순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오프라인 손보사는 72%, 온라인 손보사는 76% 정도를 넘으면 보험사가 손실을 보게 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올 1월에 80%대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그 이후 10개월째 70%대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손보사들은 여전히 보험료 인하에 인색한 모습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동절기에 예상치 않은 폭설 등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손보자 관계자도 "몇 개월 전과 입장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며 "겨울까지 누적손해율을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3년간 적자를 이어온 온라인 손보사들도 올 들어 흑자전환 했다.
온라인 보험사는 보험료 인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오프라인 손보사보다 손해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섣불리 보험료 인하를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혀왔지만 최근에는 이런 ‘핑계’가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다.
손해율이 상승할 당시 두 번에 걸쳐 보험료를 올릴 때와는 다른 행태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순익이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하를 늦추는 것은 소비자만 부담만 키우는 꼴"이라며 "어려울 때 빨리 보험료를 올리더니 내릴 때 뒷짐만 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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