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코오롱 '액티브 재킷' 내피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기준치를 20배나 초과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웃도어 제품이 고가든 저가든 기능성 의류로서의 품질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고어텍스 등 고가 제품은 국내 산행과 레저 활동에 비해 지나치게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가격이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시민모임이 국가공인 시험기관인 한국섬유기술연구소(KOTITI)에 의뢰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웃도어 9개 브랜드의 12개 제품에 대해 9월부터 11월까지 품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포르말린·pH·아릴아민(아조염료)을 대상으로 안전·품질 기준(KC)을 평가한 결과, 코오롱 '액티브 재킷' 내피에서 기준치보다 20배 많은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아릴아민이 검출된 코오롱 액티브 제품은 재킷·내피 등을 포함해 4종 구성상품으로 홈쇼핑 등에서 24만8000원에 판매됐다.
소시모는 이달 초 코오롱과 해당 제품을 판매한 홈쇼핑에 공개 리콜을 요청했으며, 제조사와 홈쇼핑측은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리콜하기로 약속했다.
◇ 노스페이스, 보온력·투습성 우수
보온력과 투습성을 모두 고려했을 때 노스페이스(19만원)·블랙야크(29만5000원)·에코로바(37만원) 순로, 가격이 가장 저렴한 노스페이스 제품의 품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별로 노스페이스는 고어텍스와 가격이 저렴한 하이벤트 가격이 각각 35만원·19만원으로 고어텍스 제품이 1.8배 비쌌다. 옷 안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방수성의 경우 고어텍스 제품이 하이벤트 제품보다 1.9배 우수했다. 그러나 세탁을 3번 한 이후에는 차이가 없었다.
땀으로부터 생기는 수증기를 몸 밖으로 배출해 쾌적함을 유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투습도는 고어텍스 제품이 1.5배 좋았다. 재킷에 물이 젖는 정도를 나타내는 발수도는 두 제품의 기능이 같았다.
블랙야크의 경우 고어텍스 제품은 29만5000원인 반면 내피 가격을 제외한 엔슈어쟈켓(트리플10K)은 22만8000원으로 고어텍스 재킷이 엔슈어쟈켓보다 1.3배 비쌌다.
엔슈어쟈켓의 내수도가 고어텍스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발수도는 같았다.
투습도는 고어텍스가 1.5배 높았으나 두 제품 모두 극심한 운동을 하였을 때의 발한량 기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가격이 비싼 고어텍스와 엔슈어재킷의 품질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휠라의 경우 젤라노츠 재킷이 35만9000원이며 옵티맥스테크 제품은 24만9000원으로 젤라노츠가 1.4배 비쌌다.
투습도는 두 제품 모두 극심한 운동을 했을 때의 발한량 기준치를 웃돌았으며, 발수도는 두 제품 모두 KS 권장 기준이상으로 나타났다.
세탁전 내수도는 고가 제품이 저가 제품보다 2.2배 높았다. 두 제품 모두 기능성 의류로서 충분했지만 3회 세탁 후 가격이 저렴한 옵티맥스 테크 제품이 내수도가 떨어졌다.
◇ 고가라고 기능 무조건 좋은 것 아니다
기능성 검사결과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내수도가 높지 않았으며, 발수도의 경우 고가 제품의 기능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탁을 세번한 후 전과 비교해 노스페이스 NFG10B03(35만원)은 최고 52.4%까지 방수성이 저하됐다.
컬럼비아 옴니테크 제품은 41.1% 줄었으며, 휠라 옵티맥스테크 제품은 29.5%, 레드페이스 콘트라메가 자켓은 20.1% 품질이 떨어졌다.
휠라 옵티맥스테크 제품은 세탁전에는 고내 수압형 소재 범위에 속하지만 세탁 후 품질이 저하돼 고내수압형 범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땀으로부터 생기는 수증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투습도의 경우, 레드페이스 콘트라메가 자켓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재킷에 물이 젖는 정도를 나타내는 발수도 평가에서는 코오롱 액티브 제품이 세탁 전 '2급'에서 세탁 후 '1급'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발수도 1급은 표면이 완전히 젖은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휠라의 옵티맥스테크 자켓은 세탁 전 발수도는 '4급'에서 세탁 후 '3급'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KS '등산재킷' 권장 기준에는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시모는 정부가 아웃도어 재킷의 기능성을 비교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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