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최근 건설경기 침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회장직을 없애는 등 파격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22일 현대건설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현대건설 총괄사장에 정수현 사장을 임명하는 등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 현대차그룹이 단행한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신속한 의사 결정 시스템 구축이라는 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신속한 의사 결정 능력을 갖추고 유연한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부회장직을 없애고 총괄 사장직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현대건설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신임사장 또는 총괄사장의 나이가 56~60세로 젊어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최고 경영진 나이가 다소 젊어진 것은 이번 인사의 특징인 신속한 의사 결정 체제를 확실히 구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관련분야 전문성을 갖춘 내부 인력을 발탁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대건설 출신인 정수현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총괄사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내부 사기진작에 적잖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현 현대건설 총괄사장은 1952년생 서울 태생으로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75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 출신으로 현대엠코 건축사업본부장 부사장, 현대엠코 사장, 현대건설 사장 등을 모두 역임하며 30년 이상 국내외 건설 현장을 섭렵했다.
현대건설 한 직원은 "지난 4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뒤 현대건설의 색깔이 다소 묻힐까 걱정했으나 그런 염려는 덜었다"며 "아무래도 현대차그룹 출신 인사보다 현대건설 출신인 정수현 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임명돼 직원들의 사기가 고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난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직원으로 시작한 정수현 사장이 총괄사장까지 오르면서 현대건설 직원들에게 '샐러리맨 신화'를 각인시키고 있는 것 같다"며 "부회장직을 폐지하고 총괄 사장직제로 전환한 이번 인사에 대한 대내외적 평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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