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고차시장 '핫이슈'는?.."신차효과로 중고값 대세 하락"
2011-12-22 18:08:20 2011-12-22 18:09:46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올해는 고유가와 경기 침체, 일본 대지진 등으로 자동차 시장에서는 악재가 많은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차들이 쏟아져 그 어떤 해보다 시장 경쟁도 뜨거웠다.
 
신차 출시의 영향을 받게되는 중고차 시장에도 많은 이슈가 있었다.
 
중고차 시장과 중고차 시세를 뜨겁게 달궜던 올 한해 주요 키워드들을 되짚어봤다.
  
◇ 신차 출시로 중고차값 하락..신차급 중고차 증가
 
연초부터 그랜저HG, 올뉴모닝으로 시작해 올해 신차 출시가 봇물을 이뤘다.
 
현대차(005380)는 벨로스터, 쏘나타 하이브리드, i30, i40, 제네시스 쿠페를 출시했고 기아차(000270)는 6년만에 소형차 프라이드의 풀체인지 신형과 K5 하이브리드, 박스카 레이를 선보였다. 르노삼성 역시 올뉴 SM7을, 쌍용차(003620)는 뉴체어맨W를 내놨다.
 
이같은 신차 출시는 단종된 구형 모델의 중고차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고, 신차효과에 따라 조회율이나 매매문의가 증가하기도 했다.
 
또 신차가격의 상승과 출시 후 한달 내외로 빨라진 중고차 매물전환으로 신차급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았던 한 해 였다.
 
◇ 수입차 10만시대..중고차 10대 중 1대가 수입차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수입차의 누적 신규 등록대수는 9만7158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1% 늘어났다.
 
신차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입차의 비중이 커졌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에 따르면, 올해 중고차 판매 문의 중 수입차의 비중도 10%까지 늘었다. 중고차 10대 중 1대가 수입차인 셈이다.
 
◇ 고유가로 소형차 '뜨고' 대형차 '지고'
 
연초 리터당 1800원대로 시작한 휘발유 가격은 지난 10월 중순 서울 지역은 평균 2000원선을 돌파해 전국적으로 1990원대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의 기름값을 기록했다. 고유가는 운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중고차 처분 증가와 연비가 좋은 경·소형차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한때 경차인 모닝, 스파크를 비롯 소형차 엑센트, 프라이드의 중고차 가격대는 상승세를 보였고, 연이은 신차 출시로 화려했던 대형차들은 중고차 급매 처리가 늘었지만 수요는 적어 수십만원에서 100만원 이상 시세 하락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 LPG 중고차 일반인 구입
 
고유가시대의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구입자격 제한 때문에 그저 바라만 봐야 했던 LPG차량. 하지만 지난달 25일부터 국가유공자나 장애인만 구입 가능했던 LPG 자동차가 사용이력 5년 이상의 중고차에 한하여 일반인 구입이 허용됐다. 
 
시행 몇 달전부터 일반 운전자들의 LPG 중고차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 또 한정된 매물 탓에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2006년식 이전 모델인 그랜저TG, 토스카, 뉴카렌스, NF소나타, 오피러스 LPG 차량들은 판매 가능한 매물보다 찾는 수요층이 훨씬 많아 중고차 가격이 급상승 했지만, 이마저도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 중고차업체 관계자는 "40만여대의 대상차량 중 수요공급의 상호작용을 통해 평균 거래가격이 안정되려면 적어도 3개월 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 도입
 
연초 GM대우가 한국지엠으로 새출발하면서 쉐보레로 브랜드를 전면 교체 했다. 기존 GM대우 대표 모델로 소비자들에게 익숙했던 마티즈, 라세티 프리미어는 스파크, 크루즈로 모델명이 완전 변경됐다. 이 밖에도 한국지엠은 올란도, 캡티바, 말리부까지 새로운 후속모델까지 출시했다.
 
쉐보레의 신규모델이 출시되면서 쉐보레 엠블렘 무상 교체까지 실시했지만, 이미 구형 이미지로 추락해버린 기존 GM 대우 중고차 가격 하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쉐보레로 바뀐 후 스파크, 크루즈, 올란도, 아베오는 높은 신차 가격과 탄탄한 내구성을 기반으로 중고차 잔존가치가 높아져 오히려 새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 침수 피해 극심..'중고차 불신' 확산 
 
기습폭우와 긴 장마로 비 피해가 유난히 컸던 올해는 침수차 피해가 많았다. 장마가 끝나고 한동안 중고차 시장에 비수기가 찾아올만큼 소비자들의 침수차 우려가 컸다.
 
중고차 업체에서는 중고차 구입시 차량등록증, 성능점검기록부 확인 외 사고이력조회 서비스를 안내하는 등 중고차 안전 사항을 고지했으며, 믿을 수 있는 업체를 통한 중고차 구매를 권하고 개인간 직거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 거래량 1위는 '그랜저TG'
 
중고차사이트 카피알에 따르면, 알페온과 K7에 이은 신형 그랜저HG 출시와 고유가 부담이 맞물리며 그랜저 TG의 중고차 처분이 증가해 올해 내내 중고차 거래량 1위를 고수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차가격의 60~70%선까지 내려온 중고차 시세 때문에 같은 값이면 대형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인기있는 매물로 많이 거래되기도 했다.
 
연말인 지금도 그랜저TG는 현재 중고차 시장 매물 중 가장 활발하게 매매되고 있으며 한동안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