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2)LGD, OLED TV도 삼성보다 낫다?
"WOLED 방식이 가격·디자인 면에서 우수"
2012-01-10 15:18:54 2012-01-10 15:18:54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스마트폰에 이어 텔레비전(TV)에서도 자사 디스플레이가 경쟁사(삼성) 제품 대비 우수하다는 것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LG디스플레이는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Bellagio) 호텔에서 전시회를 열고 ▲ 대형 유기능동형 발광다이오드(OLED) ▲ 편광필름패턴(FPR) 방식 ▲ 초고해상도 광시야각(AH-IPS) 등 기술·제품의 장점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AH-IPS가 아몰레드(AMOLED)보다 적합하듯, 자사가 채택한 방식의 OLED TV가 원가 경쟁력과 디자인 면에서 삼성전자(005930) 제품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White OLED(WOLED) 방식을 채택해 쓴다. 반면 삼성전자 OLED는 RGB(Red-Green-Blue) OLED 기술을 적용했다.
 
TV의 3D(입체) 구현 방식에 FPR과 셔터글라스(SG)가 있듯이 OLED 또한 회사마다 채택하는 기술이 다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RGB의 구조는 Red, Green, Blue 등 유기물질이 수평으로 배열돼 있어 이들 물질을 각각 증착할 때 얇은 '패터닝 마스크'가 필요한데, 이 마스크가 얇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규격을 늘리면 마스크 가운데 부분이 처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WOLED는 유기물질들이 수직으로 적층돼 있어 증착할 때 마스크가 필요 없고, 대형화에도 더욱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LG와 삼성의 디스플레이 증착 방식 간에 큰 화질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형화나 비용 측면에서 자사의 증착 방식이 더 유리하다는 게 LG디스플레이 측 논리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모바일·OLED 사업본부장(부사장)은 OLED TV의 성능 조건을 화질, 대형화, 원가 경쟁력 등 3가지로 제시하며 "이번에 출시된 55인치 OLED TV나 84인치 UD(Ultra Definition) TV처럼 TV 시장의 트렌드는 대형화인데, WOLED 방식은 화면 규격을 늘릴 때 생산성이 좋아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싸면 시장성이 없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LG디스플레이가 처음부터 WOLED 방식을 썼던 것은 아니다.
 
2년 전 OLED TV를 양산한 경험이 있는 LG디스플레이는 당시 RGB 방식을 적용해 디스플레이를 제작했지만, 화질 측면에서 RGB와 WOLED 방식이 비슷함에도 불구, UD 등 미래기술 적용이나 대형화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 WOLED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같은 OLED 기술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엔 적용하지 않는 이유로 ▲ TV는 주로 실내에서 동영상으로 감상한다는 점 ▲ 넓은 시야각을 요구한다는 점 ▲ 벽걸이 TV처럼 슬림한 디자인이 추세라는 점 등을 제시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텍스트를 읽거나 작성할 일이 많기 때문에 300ppi(인치당 화소: Pixels per Inch) 이상의 고해상도가 요구되고, 실내외에서 모두 이용하는 만큼 저 소비전력도 필수라는 설명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이날 LG전자(066570)를 통해 선보인 O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 대비 화질, 시야각, 크기·무게 등 모든 면에서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LED는 800만개의 화소가 각각 빛을 발하는 자체 발광 특성을 가지며, 명암비는 10만대 1 이상이고 시야각은 180도에 근접한다.
 
두께와 무게는 최소 1.7밀리미터(mm)와 3.2킬로그램(kg)까지 줄일 수 있으며, 형질이 유연해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
 
◇ LG디스플레이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부스에 전시한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