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사들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엔지니어링'이다.
올 들어 건설사들이 국내외 플랜트 수주 선점을 위한 엔지니어링 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바닥을 치고 있는 부동산시장과 공공공사 물량 감소 등 국내시장 침체를 복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이에 필수적인 엔지니어링 역량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방향으로 저마다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내세웠다.
특히 건설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해외 플랜트의 경우 설계·구매·시공(EPC :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의 일괄발주가 증가추세에 있어 이와 관련한 설계능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건설사들은 엔지니어링 인력을 충원하고 부서를 확장하는 등 엔지니어링 분야를 강화하며 해외건설시장에서의 수주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000720)은 올해 경영목표를 '엔지니어링 기반의 글로벌 건설 리더'로 잡고 단순 시공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등의 고부가가치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개발사업본부를 폐지하고 본부 인력을 국내외 영업본부에 재배치 하는 등 국내보다 해외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올 한해 해외 수주 비중을 지난해보다 많은 60%대 후반까지 확대하고, 단순시공을 넘어 설계·자재구매·시공·관리(EPCM :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Management) 분야까지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협력 체제를 구축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내부적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등 사업수행 역량과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서종욱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해외 수주를 위해 필요한 것은 엔지니어링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는 등 올해도 엔지니어링 분야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엔지니어링 분야를 집중 육성해왔다"며 "플랜트사업부 내에 있던 엔지니어링 부문을 올해는 단독사업부로 독립시켰다"며 관련 분야 주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자체적인 인력확충은 물론이고 필요시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엔지니어링 분야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설이 떠돌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시공은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설계분야 경쟁력이 약해 이를 확보하기위한 인원 충원 등 엔지니어링 능력 구축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8년 대우엔지니어링을 인수한
포스코(005490)건설은 최근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바꿔 '같은 이름의 명찰'을 달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해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 부문의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포스코엔지니어링에 힘을 실어주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엔지니어링부 관계자는 "공사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우수한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능력 신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 시공사 위주의 건설산업 구조가 엔지니어링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돼 건설사들의 관련 인력 확충과 능력 신장을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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