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공정위원장, "비계열 기업 성장 기회 확대될 것"
공정거래위원장, 삼성·현대차·LG·SK그룹과 간담회 가져
2012-01-16 10:00:00 2012-01-16 19:03:4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삼성 등 4대 그룹이 마련한 외부 독립기업에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이 잘 실천되면 역량있는 비계열 독립기업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순택 삼성 부회장과 김용환 현대차(005380) 부회장, 강유식 LG(003550) 부회장, 김영태 SK(003600) 대표이사 사장과 공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대·중소기업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등의 정책에 보완해야 할 사항과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 앞으로 예상되는 사항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그간 응찰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는 불만이 있었던 SI(시스템통합)와 광고·건설·물류 등의 분야에서 독립 중소기업들이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계열사 물량에 안주해 온 일부 대기업의 경우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재정위기와 북한 지도체제 변화 등으로 인해 올해 경제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30대 그룹이 사상 최대의 투자와 신규채용 계획을 밝혀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4대 그룹이 동반성장 문화 정착을 위해 대·중소기업간 공정거래협약 체결에 적극 협조한 것을 치하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대기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부의 편중 문제와 양극화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제기되면서 월가 점령 운동이 전 세계로 번져 나가고 많은 나라에서 '자본주의 4.0' 논의가 힘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다른 나라는 부의 편중 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많으나 중소기업들은 갈수록 사정이 빠듯해져 극면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계열사간 내부거래는 거래 비용 절감과 수직 계열화에 따른 효율성 등의 장점이 있다"며 "과거 한 기업 내에서 사업부로 하던 일을 분사한 결과 새로 생긴 계열사가 계속 수행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기업 집단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 계열사들 간에 내부거래를 많이 하게 되면 독립 중소기업들은 설 땅이 없어진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물품·서비스를 계열사간에 수의 계약으로 그룹내부에서 거래해 오던 관행을 개선해서 경쟁입찰을 통해 독립 중소기업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하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4대 그룹이 앞장서서 중요한 결단을 한만큼 다른 30대 그룹에도 이러한 방안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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