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르포)서울과 수도권 "정치보다는 경제가 살아야"
2012-01-25 14:52:28 2012-01-25 14:57:59
[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설 연휴 서울 수도권 지역의 민심은 '경제'와 '물가'에 집중됐다.
 
모처럼 가족과 친지들이 둘러앉은 식탁에서는 정치에 대한 관심보다는 한해 살림살이를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한 고민이 주를 이뤘다.
 
특히,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추운 식탁은 침울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이모(56, 서울 동대문구)씨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며 "올해는 좀 나아져야하는데 여러가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부천에 사는 권모(34)씨는 "잘 먹고 잘 사는 게 중요하지, 정치에 관심을 둬서 뭐하냐는 게 대다수 주변의 분위기"라며 "정치에 관심을 둬봤자 이득되는게 없는 게 현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3,40대 젊은층들은 정부정책이나 정치에 관심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역시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
 
직장인 박민정(31, 서울 광진구)씨는 "한나라당이나 민주통합당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며 "한명숙 대표를 믿고 기다려야겠지만 이러다간 통합진보당이 더 우세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김모(31, 경기 평촌)씨는 "한나라당은 이리저리 자신들의 이익만 보려고 너무 눈에 보이는 얍삽함을 보이고, 민주통합당은 그걸 알면서도 견제를 못하는건지 아니면 진짜 인재가 없는건지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 신도림에 사는 팽모(29)씨는 "정치권이 민심을 반영한답시고 SNS지수로 정치인을 평가한다던지, 사탕 발림 공약을 남발한다는 등의 이런 행태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한 뒤에 쇄신을 해야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한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쇄신과 민심 반영 등의 이야기는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주부 차모(32)씨는 "한나라당이든, 민주통합당이든 서로 싸우기에만 급급한 것 같다"며 "이전투구 양상이 총선까지 점점 더 심해질 것 같아서 아무런 기대감이 안든다"고 했다.
 
반면, 총선과 대선에서 뽑힐 새로운 인물에 대한 약간의 기대감을 내비치는 시민도 있었다.
 
꽃집을 운영하는 박지혜(31, 서울 노원구)씨는 "지금 경기가 너무 안 좋아 올해 누가 되든 어려운 건 마찬가지일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빨리 회복될 수 있는 지름길을 찾을 만한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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