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현대차(005380)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전년대비 5.7% 증가한 429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12.4%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보수적인 판매 목표다.
하지만 지역별로 전략을 달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할 뜻을 밝혔다. 유럽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는 볼륨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 등 북미시장과 중국, 인도 등 기존 전략 시장에서는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1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각종 신차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입해 질적 성장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올해 유럽재정위기와 중동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크다"며 "신차 출시를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국가별 경영계획을 살펴보면 미국은 올해 전년대비 4.5% 증가한 67만5000대를, 유럽은 15.4% 증가한 46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그랜저, 싼타페 등 4개의 신차를 내세워 일본·유럽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부사장은 "미국시장은 그랜저HG를 출시하고 싼타페, i30, 엘란트라 등 4차종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신차 출시를 통한 판매 확대와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형 캠리보다 YF쏘나타의 상품성과 디자인의 경쟁력이 더 있다고 시장에서 보고 있다"며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해 미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시장에서는 위기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봤다.
이 부사장은 "유럽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자동차 업체들 간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유럽시장에서는 공격적으로 갈 계획"이라며 "지난해 독일하고 프랑스의 대리점을 인수해 직영 판매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에 판매가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신형 i30와 지난해 선보인 i40 등 유럽 전략 차종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조달비용 상승으로 자동차 할부금융부문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초기 가격경쟁 심화 등의 영향은 있겠지만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전략형 신차 판촉 활동 강화 등 마켓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중국은 6.8% 증가한 79만대 판매 목표를 정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엘란트라와 싼타페를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수 시장은 경기위축, 신차효과 약화, 수입차 점유율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지만, 대체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미 FTA 발효시 개별소비세 인하로 차량가격이 낮아지며, 수입차 못지않은 다양한 혜택으로 수입차 고객들을 현대차로 끌어들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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