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살포' 의혹 관련자 줄소환..'윗선' 압박
2012-01-30 10:57:37 2012-01-30 10:57:44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박희태 국회의장 측근의 압수수색, 소환조사가 잇따르자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물증과 정황을 확보하는 단계를 넘어 최종 적지인 '윗선'을 확인하는 마무리 시점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30일 오후 2시 이봉건(50·1급)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한다.
 
이 수석비서관은 2008년 7·3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공보와 메시지 업무를 전담했던 인물이다.
 
검찰은 이 수석비서관을 상대로 당시 캠프의 구성과 역할 분담, 전반적인 운영상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전대 당시 박 후보 캠프의 공식 회계책임자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재됐던 함모(38·여) 국회의장 보좌관을 지난 25일 소환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수석비서관을 소환조사한 이후 캠프의 자금집행을 총괄했던 조정만(51·1급)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조 수석비서관은 박희태 국회의장을 현역의원 시절부터 20년 이상 보좌해온 최측근으로 전대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금고지기'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돼 출국금지된 상태다.
 
조 수석과 이 수석은 이번 사건의 종착점으로 의심받는 박 의장의 최측근인 만큼 이들의 소환은 사실상 박 의장에 대한 직접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은 박희태 의장의 전 비서인 고명진씨(40)도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고씨는 고승덕 의원실에서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되돌려받은 인물로 애초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돌린 인물과 동일인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돈봉투 전달에 개입했다는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김 수석을 소환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수석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전대를 앞두고 관광레저전문기업인 라미드그룹에서 박 후보 캠프 관계자 계좌에 수천만원을 입금한 정황을 포착, 이날 문병욱(60) 라미드그룹 회장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박희태 의장 측은 "라미드그룹 계열사에서 소송 수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는 전당대회 5개월여 전으로 전대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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