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LG전자(066570)가 올해 스마트폰 3500만대 판매라는 목표를 밝혔다. 또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목표는 3000만대 수준으로 제시했다.
스마트폰은 전년 대비 60~70%, LCD TV는 20% 가량 늘어난 규모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1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를 열고 "올해는 전체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보다 60~70% 증가한 3000만~35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그 중 롱텀에볼루션(LTE)폰 물량은 800만대 가량으로 25%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2020만대로 전체 휴대폰 물량의 23% 비중이며, 그 중 LTE폰은 국내외 물량을 합쳐 120만대(6%)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 부사장은 올 1분기 휴대폰 사업에 대해 "이익이 안나는 피처폰 물량을 줄이고 그 대신 스마트폰과 LTE폰 비중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히트 모델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다시금 적자로 돌아서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의미있는 흑자를 내기 전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올해 LCD TV 판매 목표는 전년의 2500만대에서 20% 신장한 3000만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정 부사장 등 각 사업부 임원진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독립사업부에서 적자가 확대됐는데 구체적인 이유는?
▲독립사업부는 개인용컴퓨터(PC)와 디지털 스토리지, 솔라(태양광), 카(Car) 사업 등이다.
가령 카 사업에선 자동차 안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나 솔루션 등을 만드는데, 정보기술(IT) 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사양화돼 가는 제품들도 있다.
하나하나 설명은 어렵지만 비슷한 연유로 사업부 전반에 걸쳐 수익이 상당 부분 악화됐다. 1회성 비용을 많이 들인 탓도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부를 일부 통합해서 비용을 경감하고, 매출이 아닌 손익 위주로 제품을 운영코자 한다.
솔라의 경우는 공장 가동도 선별적으로 하고, 투자도 재조정하고 있다. 아마도 1분기부터는 독립사업부의 수익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 휴대폰 사업이 이번에 소폭 흑자전환했는데 앞으로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나. 아니면 1분기 비수기 영향에 다시 주춤할 가능성도 있는지.
▲지난 1년간 휴대폰 제품 믹스(Mix)를 바꾸려고 상당히 노력했다.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피처폰 물량은 빠르게 줄이고, 스마트폰과 고가인 LTE폰 위주로 변화한 것. 이 때문에 소폭이나마 흑자전환이 가능했다.
앞으로도 이익이 안나는 피처폰 물량은 계속 줄일 테고, 대신 스마트폰과 LTE폰 비중이 늘어날 것이다.
관건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히트 모델을 내놓을 수 있는지 여부다. 단언하긴 어렵지만 다시 적자전환하진 않을 것 같다.
얼마나 의미있는 흑자를 낼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판단할 문제다.
- TV 사업은 4분기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나.
▲괜찮게 본다. 3D TV의 경우 4분기 점유율이 20%였지만, 올해도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려 세계 1위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전체 LCD TV 물량도 지난해 2500만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0% 이상 신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전반적인 제품을 수익성 좋은 하이엔드 구조로 운영하면서, 성장시장 중심으로 물량 확대하면 앞으로도 일정 수준의 수익은 확보될 것이다.
-올해 스마트폰 목표 수량은 얼마이며, 그 중 LTE폰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2020만대니까, 전체 휴대폰 물량의 23% 비중쯤 되고, 그 중 LTE폰은 국내외 물량 합쳐 120만대, 약 6% 비중이다.
올해는 전체 스마트폰이 60~70% 증가한 3000만~35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고, 그 중 LTE폰 물량은 800만대 가량이다. 약 25% 비율인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비중이다.
-가전의 경우 상반기가 성수기인데 수익성은 어떻게 전망하나.
▲가전은 LG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이라 판단한다.
그간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경쟁심화 등 요소가 수익을 상당히 훼손시켰지만, 제품 경쟁력만 놓고 보면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다.
특히 최근엔 대용량·고효율 제품들을 위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외생 변수들만 안정되면 곧장 수익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
- 세계 3D TV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또 세계 스마트TV 시장에서 LG전자의 출하 비중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얼마인지.
올해 LCD TV 시장 규모가 약 2억2000만대로 전망되는데, 이 중 18% 정도가 3D TV다.
요즘엔 3D TV와 스마트TV를 동떨어진 제품으로만 보기 어렵다. 따라서 3D TV의 성장 속도만큼 스마트TV도 활성화될 것이다.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지난해 스마트TV 시장 규모는 약 3100만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LCD TV 대비 13% 비중이다.
올해 스마트TV 시장 규모는 4000만대. LCD TV 대비 18% 정도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OLED TV의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언제인가.
▲OLED 양산 시점을 조율하기 위해 시장·고객조사를 면밀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부품업체인
LG디스플레이(034220)가 준비가 돼야 하겠지만, 세트업체 입장에선 연내 55인치 OLED TV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14년 정도는 돼야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스마트폰 비중이 판매량 기준으로 전체의 23% 정도라고 했는데, 매출 기준으로도 밝힐 수 있나.
▲금액 기준으로는 50% 이상 된다.
- LTE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베이스밴드' 칩셋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합친 원칩(one-chip) 솔루션 확보가 중요한데, 이 모델 도입 시기를 언제쯤으로 보는지 궁금하다.
▲원칩 솔루션 채용에 있어 우리는 칩메이커가 아니기 때문에 퀄컴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양사가 긴밀히 제휴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출시도 맞춰서 하려고 한다.
-연간 LCD TV 성장률을 10% 정도로 보고 있는 듯하다. 올해 타깃은 무엇인가. 또 올해 부품 분야의 가격 트렌드도 궁금하다.
▲올해 LCD TV 목표는 전년의 2500만대에서 20% 신장한 3000만대 수준이다.
그간 패널 메이커들이 적자를 많이 냈고, 올해 그 폭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하반기까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판단하기로는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판가 하락은 없을 것이다.
-휴대폰에서 원칩 솔루션이나 쿼드코어 외에 LG만의 하드웨어 차별요소는 무엇인가.
▲LG전자의 하드웨어 차별화는 디자인, 뛰어난 화질의 디스플레이 등이다. 요즘엔 LTE와 사용자환경(UI) 차별화에 따라 제조사간 경쟁우위가 달라진다. 그리고 이것은 어떤 회사든 추구하는 바다.
LG는 이런 트렌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경쟁우위를 차지하고자 한다.
-각 나라간 LTE폰의 수익성은 어떤가.
▲현재 LTE폰 시장은 북미·한국·일본이 중심이다. 각 시장의 수익성은 비슷하다.
-앞서 의미있는 흑자 규모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언제쯤이면 가능하리라 보는지. 가령 스마트폰을 분기 당 몇대 정도 판매하면 의미있는 마진이 나올까.
▲LG LTE폰 수익이 시장수익을 웃돌면 안정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단언하긴 어렵지만 올 2분기를 지나면 판단이 설 듯하다. 빠른 시일 내 이익률을 높이도록 하겠다.
-신규 휴대폰 출시 계획이 있을 텐데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제품도 준비 중인가.
▲LG디스플레이에서 이미 개발한 상태다. 다만 시장이 아직 일반화돼 있지 않는 게 문제다.
디스플레이는 LG가 현재 사용 중인 'True HD IPS' LCD가 해상도나 시인성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올해도 이 디스플레이를 하이엔드 모델에 다 채용할 것이다.
하지만 향후 시장의 요구가 있을 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 못할 이유는 없다.
-해외에선 LTE폰이 지난해 말부터 판매됐는데, 반응은 어떤가. 또 옵티머스 LTE 후속작은 언제쯤 기대할 수 있나.
▲가령 미국에서 팔리는 LG LTE폰은 거의 매일 셀아웃이 일어날 정도로 반응이 좋다. 한국에서 팔리는 것 이상이다.
차세대 LTE폰은 앞서 말한 반도체 솔루션에 달려있다. 시장에서 언제쯤 원칩 솔루션이 나올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론칭할 계획이다. 앞으로 경쟁사보다 폰을 늦게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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