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앵커: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2011년 경영실적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일부 건설사가 사상최대의 수주고를 기록하는 등 업계의 평가가 긍정적이지만 일각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원나래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원기자, 실적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현대건설을 비롯한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경영실적을 내놓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셨듯이 포스코건설을 시작으로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이른바 빅5 건설사들이 속속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수주성장을 보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도 있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것이 해외부문 성장센대요, 대부분 2010년인 전년보다 높은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앵커: 해외수주가 지난해 수주성장을 견인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각 건설사별 자세한 수주실적 알려주시죠.
기자: 네. 우선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가운데 수주 1위를 차지한 업체는 포스코건설입니다. 지난해 14조4047억원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는데요. 특히 해외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010년 해외 수주금액인 4조8976억원보다 65% 가량 늘어난 8조926억원을 해외에서 수주했습니다.
해외수주가 전체 수주액 중 약 56%를 차지해 수주 1위뿐만 아니라 해외부문 수주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올해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년 연속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11조9202억원, 영업이익 7540억원, 당기 순이익 685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8%, 영업이익은 4.3%, 당기 순이익은 25.2% 각각 증가한 수칩니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수주는 16조3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감소했습니다.
앵커:현대건설의 경우 매출은 2년 연속 10조원을 돌파하고 있는데 예상보다 신규수주가 감소했네요. 그 이유는 뭡니까?
기자: 이는 침체된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발주 지연이 많았던 해외시장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해외 원가율이 크게 상승하며 마진이 하락하고 일반관리비가 3.1%라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전반에 우려를 낳게 하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올해도 역시 해외 원가율 상승으로 해외현장 마진 하락에는 다소 영향이 있겠지만 판관비 부문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만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주가 예상보다 부진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 영업 조직 재정비 등의 영향으로 아직 수주 경쟁력 약화를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해 대형건설사 해외수주가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이들 건설사 중 지난해 해외수주 목표를 유일하게 초과달성한 건설사가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4년간 해외수주 실적이 2조원대에 정체됐던 대림산업이 지난해 해외수주가 현격하게 증가하면서 단숨에 6조원의 해외수주를 달성했습니다. 이에 지난해 신규수주가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는데요. 지난해 해외플랜트 시장에서의 명성을 되찾은 대림산업이 올해에는 그동안의 정체기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해 수주실적이 오히려 전년대비 줄어든 곳도 있다구요?
기자: 네. 맞습니다. GS건설은 지난해 13조253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며 2010년 14조105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6% 가량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수주에서 눈여겨볼 점은 인도네시아 찔라짭 프로젝트와 우즈베키스탄 UGCC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중동시장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지역 다변화 노력에 결실을 거뒀다는 것입니다.
또 해외진출이 미진하다 판단된 토건 분야에서는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공사와 연구동 시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올렸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지금까지 지난해 건설사들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니 해외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네. 역시나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주택사업의 수익성 하락입니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8% 늘어났는데요. 일산자이, 성복자이 등 대규모 현장의 준공으로 오히려 주택매출은 감소했습니다.
이에 올해도 주택경기 침체지속을 감안해 지난 4분기에만 대규모 주택관련 리스크 반영과 주택 신규프로젝트의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적용하는 등 약 600억원에 가까운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 국내 주택 분양은 6300가구로 전년 2044가구 대비 증가해 올해부터 주택부문 매출이 다시 정상화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미분양주택 증가로 주택부문 원가율은 올해에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반면 주택사업에 성공한 건설사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어려웠던 지난해 대우건설은 2만2643가구의 주택을 성공적으로 분양하며 업계 1위 실적을 올리는 등의 분양성과를 기록했는데요. 올해도 2만5000가구 내외의 주택을 분양해 주택사업을 통한 국내사업 성장성 역시 지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살펴보면 올해 건설사들의 목표치 달성여부는 해외수주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대다수의 건설사들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리스크로 인해 주택사업을 축소하면서 올해 목표치 달성여부는 해외수주 증가에 달렸습니다.
증권가는 지난해 중동 시장이 최악의 상황이었으나, 최근 정치적 안정화가 가시화되고 중동을 중심으로 한 발주 시장이 회복세에 있어 올해부터는 건설사들의 재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건설사들의 해외 플랜트 기성 증가, 주택 매출 회복으로 매출액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함은 물론 장기적으로도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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