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연초부터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해양 설비 수주 성공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조선업계에 'LNG 르네상스'가 예고되고 있다.
1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르웨이 회그 LNG사와 2억5000만달러 규모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LNG-FSRU) 1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럽 선주사로부터는 16만2000㎥급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10년 인도된 17만7000㎥급 LNG선 '압델카더'호의 시운전 장면.
현대삼호중공업도 10일 노르웨이 골라 LNG사로부터 같은 크기 LNG 운반선 2척을 계약했다.
이번에 수주한 LNG 운반선은 화물창이 선박 내부에 위치한 멤브레인 타입으로 기름과 가스를 번갈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전기추진방식이 적용되며 오는 2015년까지 인도 예정이다.
같은 날
STX조선해양(067250)도 러시아 국영 해운선사 소브콤플로트로부터 17만200㎥급 LNG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또 세계 최대 유조선사인 존 프레드릭슨 그룹으로부터 5만DWT급 유조선 6척을 수주했다. 척당 선가는 각각 2억달러와 3500만달러로 총 계약금은 6억달러를 넘는다.
STX조선해양이 수주한 17만200㎥급 LNG 운반선은 증발가스 손실을 최소화하는 화물창 보온시스템과 기존 선박 대비 5% 이상 연료 절감이 가능한 에너지 절감형 추진방식 등 친환경 설계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17만3600㎥급 LNG선.
앞서 지난 10일
삼성중공업(010140)도 일본계 호주 자원개발업체인 인펙스(INPEX)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가스처리설비(CPF) 본 계약을 3조487억달러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동종플랜트 가운데 역대 최고 금액이다.
CPF는 부유식 해양생산설비의 일종으로 유전에서 가스를 생산, 처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고유가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대체 수요 등으로 LNG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오는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연간 약 300만톤에 이르는 LNG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LNG 시장의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NG는 천연가스에 압력을 가해 액화시킨 것으로 태양광 풍력 등 대체에너지원에 비해 경제성이 높다. 천연가스가 석유나 석탄에 비해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일본 원전 사고와 유가 고공행진 등으로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는 더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보고서를 통해 세계 천연가스 소비량은 2030년 153조㎥로, 2010년(110조㎥)보다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조선업계의 'LNG 르네상스'는 비단 오늘만의 전망은 아니다.
LNG선과 해양플랜트에 대한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51척 가운데 43척(84%)을 국내 조선업체들이 '싹쓸이' 수주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조선업계는 올해 수주 목표의 60~80%를 LNG선과 해양플랜트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로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총 11척의 LNG선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S-LNGC(Sealed LNGC)' 기술과 극초대형 LNG선 등을 통해 세계 LNG선 시장을 석권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고유가 추세 지속과 선진국들의 청정에너지 사용 확대 정책 등으로 LNG선과 해양 부문에 대한 발주가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 업체가 LNG선과 플랜트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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