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LG그룹이 국내 1위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자인 LG서브원을 현 체제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 등 여타 대기업과 달리 LG는 앞으로도 소모성자재를 계열사인 LG서브원을 통해 구매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비상장 계열사 MRO사업자인 LG서브원을 매각하거나 정리하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을 확정했다.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ng)는 기업체 유지•보수•운영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를 의미하며, MRO 사업은 이들 물품 구매와 관리를 대행하는 것으로 필기구와 복사용지, 프린터 토너 등 사무용품과 청소용품 등 수 만개 제품을 망라한다.
LG그룹은 지난해 대기업 MRO가 소상공인의 영역을 침해하고 시장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여론에 밀려 매각 등 정리 절차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LG서브원에 대한 그룹 내 내부거래 관련 조사 결과가 ‘이상 없음’으로 나오자, 기존의 정리 방침을 뒤집고 ‘계열사 유지’로 최종 가닥을 잡은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LG의 경우 다른 대기업과 달리 오너일가 지분이 대부분인 LG서브원 정리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미 MRO를 정리한 삼성과는 다른 분위기에서 MRO 문제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LG서브원은 구본무 회장 일가가 대주주인 LG가 100% 출자했다. 이 같은 출자구조 때문에 MRO논란이 불거졌을 때부터 매각 등 처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LG(003550)는 당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는 대로 그 방향에 맞춰 서브원의 지배 및 경영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여론의 비난을 피해갔다.
한편, LG서브원은 잠정집계 결과 지난해 매출이 사상 최대인 4조원대를 돌파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5%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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