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신임 제주항공 경영총괄 대표이사 발령에 대한 인사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일 애경그룹 안용찬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을 제주항공 경영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에 겸직 발령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측은 "(제주항공의) 해외 주력시장인 일본에서 경쟁력을 갖춘 저비용항공사(LCC) 3사(피치애비에이션, 에어아시아재팬, 젯스타재팬)가 올해 속속 출범, 한일 항공시장에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고되고 있다"며 "제주항공이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LCC로 거듭나기 위해선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인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조재열 애경그룹 그룹 전략기획실장을 (제주항공) 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에 겸직 발령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최근 중국과 동남아 저비용항공사(LCC) 등이 잇따라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아시아 항공시장이 격변기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은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는 동북아 항공시장에서 자사가 국내 LCC 선두주자로 위상을 재정립하고, 지속성장을 하기 위해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체계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티웨이항공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참가하기로 한 제주항공이 확고한 입장을 넘어 내부 전열정비를 끝마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예비 입찰 참여자 마감이 오는 23일 끝나면 곧바로 심사에 들어가 우선 협상 대상을 확정하는 등의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이번 '오너 차원의 인사'는 같은 맥락에서 해석의 여운을 짙게 남기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티웨이항공의 매각설이 나오면서부터 줄곧 관심을 드러내왔다.
운항기종이 B737-800으로 동일한 데다, 규모 확장을 통해 LCC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만약 인수 성공 시, 제주항공은 티웨이항공의 브랜드는 유지한 채 한 지붕 아래에서 두 가족으로 몸집을 불려 운영, LCC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뽐낼 수 있고, 대형항공사와의 승객확보 경쟁에도 한 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인 입장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고 있으나, 인수 의지가 확고해 보이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앞서 제주항공은 티웨이항공의 인수를 검토했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공개매각 예비입찰 마감이 3일 남짓 앞둔 시점에서 제주항공 경영을 총괄하는 대표이사 부회장 인사가 그룹 차원에서 전격 단행된 것은 의미가 커 보인다"며 "제주항공의 앞으로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 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이제 애경그룹의 신 성장 동력이자 핵심 계열사로서 동북아 항공시장의 선두주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항공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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