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남광토건(001260)이 과연 신주인수권(BW) 워런트를 활용해 기사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까.
워크아웃을 탈출하기 위해 분투 중인 남광토건에 신주인수권(BW) 행사가액 조정안이라는 묘수가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감자를 하더라도 행사 가격이 오르지 않는 '황금 BW'가 금융당국에 의해 원천봉쇄돼 있지만 예외규정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2010년 금융위원회는 감자 과정에서 전환사채(CB)와 BW 행사가격을 감자 비율 만큼 자동적으로 조정하게끔 의무화하며 황금 CB와 황금 BW를 원천적으로 막았지만, 예외 조항으로 워크 아웃 대상 기업은 황금 BW를 할 수 있게끔 했다.
일부에서는 남광토건이 이 예외조항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주가가 BW 행사가 보다 낮은 상황, 극복 가능?
남광토건이 2009년 10월 발행한 '제77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BW'는 1000억원 규모로, 사채 만기일은 오는 10월22일이다. 당시 신주인수권 행가가액은 주당 9570원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며 2010년 1월22일에 주당 7980원, 2010년 4월22일에 주당 6700원까지 행사가액이 두 차례 재조정됐다.
이후 남광토건은 2010년 6월28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금융기관과 협의해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2011년 11월말 90% 감자를 결정했다.
감자작업이 완료된 신주는 오는 19일 상장된다. 현재 주가가 주당 1170원이기 때문에 신주 시초가는 1만1700원 정도로 예상된다. 현재 남광토건은 자본잠식으로 인해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감자로 인해 BW 발행가액도 주당 6만7000원으로 조정된다. 이 경우 주가보다 높은 가격의 BW가 행사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그러나 만일 주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BW 행사가액이 조정된다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고, 이 자금으로 자본을 확충한다는 방안이 시장에서 나온 것이다. 이른바 '황금 BW'인 것.
◇"증권신고서에 '명확한 근거'를 남겼어야"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일축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009년 남광토건이 증권신고서에 감자, 주식병합 등으로 인한 행사가액 조정 근거를 명시했지만 황금 BW에 대한 사항은 별도로 포함되지 않았다"며 "현재 정해진 행사가액을 조정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증권신고서가 2010년부터 적용된 '황금 BW' 금지 및 예외조항에 앞서 2009년에 발행했기 때문에 황금 BW를 논할 근거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행사가액 조정과 관련한 근거 조항이 증권신고서 내에 정확하게 명시된 이상 이를 번복한다는 것은 투자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다른 기업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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