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중동붐' 불씨 이라크로 확산..우리 건설사 참여 '활짝'
이라크 정부, 플랜트·주택·인프라 재건사업에 한국기업 적극 참여 요청
2012-03-13 19:00:00 2012-03-13 19:02:18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달 4일 이명박 대통령의 중동국가 순방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제2의 중동붐' 불씨가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통해 이라크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장관 권도엽)는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2중동붐' 조성 기반 마련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제7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존의 건설·경제·에너지·자원분야뿐만 아니라 보건·환경·과학기술·국제·노동·교육·문화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양국간 협력 강화방안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열리는 위원회는 우리나라와 이라크 간 건설, 경제, 에너지 등 5대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고위급 협의체로, 지난 1984년 처음 구성된 이후 7회째다.
 
우리 측에서는 권도엽 국토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보건복지부 등 13개 부처 국과장급 공무원 16여명이, 이라크 측은 알 다라지 건설주택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해 차관과 건설주택부, 교통부, 석유부 등 15개 정부부처 소속 공무원 19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이라크의 '주택 및 철도사업', '전력 사업' 등과 관련해 우리 건설사의 참여 및 신변안전 보장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라크 측은 플랜트, 주택, 인프라 재건사업에 우리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으며, 이에 우리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이라크 시장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이라크 철도 프로젝트 및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기로 했다.
 
알 다라지 건설주택부 장관은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15억달러 규모에 불과한 석유·에너지 분야에만 치중하는 불균형이 있었다"며 "현재 이라크는 다른 중동국가와 달리 정치적 안정 등 사업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플랜트, 주택, 철도, 공항, 항만 등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계획돼 있다"면서 한국 민간기업과 공기업 등의 적극 참여를 요청했다.
 
이어 그는 "양국 간 과제 이행과 과제 이행시 문제점, 계약 완료시점 등 구체적인 표를 만들 것"을 제시하며 "이러한 구체적인 안을 통해 양국간 투자협정과 사업 이행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이라크 정부에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면 적극 검토하겠다"며 "우리 기업의 적극 참여를 위해 4월 말까지 이라크의 책임있는 기관과 컨택 포인트 등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달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의 전력 및 유망 유·가스전 사업에 한국기업 참여 확대를 위해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이라크 내 유통산업, 화학 비료산업, 자동차 및 농기계 산업 등에 대한 한국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이라크 측은 투자인센티브 제공 등을 적극 검토하고, 양국 상공회의소간 공동위원회 설립 및 양국간 투자협정 체결을 추진한다.
 
양국은 보건의료협력 MOU 및 통계협력 MOU를 체결하기로 하고, 환경분야 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오는 7월 서울에서 열리는 GGBP(Global Green Business Partnership) 행사에 이라크 측도 참석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제무대에서 정치적, 외교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우리 정부는 이라크의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무원에 대한 연수 과정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권도엽 국토부장관은 이라크측 수석대표인 알 다라지 건설주택부장관을 접견해 최근 이라크의 플랜트 및 주택 등 각종 인프라 재건사업에 우리기업이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이라크 정부차원에서 프로젝트 정보제공, 안전보장 및 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우리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이라크 주택 10만호 건설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주무부처인 건설주택부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라크가 테러 위험 등 치안불안, 열악한 재정상태 및 대외관계 불안 등으로 중동 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리기업이 적극 진출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 이라크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국가개발계획 추진 의지표명 및 석유수출 증가, 정치적 안정 등 사업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우리 기업이 그간 쌓아온 많은 경험과 실적으로 중동 건설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제2중동붐'을 이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공동위원회 기간 동안 이라크 대표단은 판교신도시와 삼성전자 체험관 등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앞선 도시개발 기술과 첨단산업, IT 기술의 우수성도 체험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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