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신제품에 밀려
LG전자(066570)의 쿼티폰인 옵티머스Q2가 일시적 생산 중단에 들어가 일각에서는 단종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선 대리점에서는 옵티머스Q2의 재고를 가지고 있는 곳도 있었지만, 물건이 없다며 내놓지 못하는 곳도 다수였다.
대리점 관계자는 "재고가 있는 곳도 있긴 한데 예전에 들여온 제품이 팔리지 않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옵티머스Q2는 현재 생산이 중단돼 물량이 들어오지 않은지 한참 됐고 판매량이 좋지 않아 들여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터치스크린보다 쿼티자판이 정확도나 신속함 측면에서 나을 것 같지만 막상 쓰다보면 그렇지도 않다"며 "같은 가격에 더 좋은 사양의 제품을 소개해주겠다"고 덧붙였다.
옵티머스Q2의 전작인 옵티머스Q는 지난 2010년 6월 출시돼 불과 4개월 만인 그 해 10월까지 입고된 후 단종됐으며, 영업현장에서는 11월까지 판매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출시된 옵티머스Q2도 리콜과 각종 불량으로 인한 문제로 전작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
옵티머스Q2는 지난해 10월 말경 휴대폰 상단부와 키보드의 유격(기계의 헐거운 정도) 문제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대리점에 공급됐던 초기 물량 2만8000대 전량을 수거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이에 LG전자는 이미 구입한 사용자들에게는 문자를 통해 서비스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도록 안내했다.
옵티머스Q2 사용자들은 LG전자가 리콜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나 해결방법 등에 대한 발표도 없이 사용자에게 처리를 맡겨 무책임하다는 불평을 쏟아냈다.
당시 LG전자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초기 물량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즉시 개선조치가 취해졌다"며 "개통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유격 문제를 비롯해 ▲와이파이와 3G 다운 현상 ▲휴대폰 자동종료 ▲터치 불량 ▲중력센서 불량 등의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저브레드에 1.2㎓ 듀얼코어, 4인치 IPS LCD, 1GB DDR2 램, 1500mAh 배터리, 500만화소(전면)와 130만 화소(후면) 카메라를 장착했지만 배터리 소모가 빨라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항간에는 옵티머스Q2의 빈번한 문제 발생이 저조한 판매량으로 이어져 일시적 생산 중단이 단종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휴대전화 시장은 전세계를 무대로 해 국가별·지역별로 출시시기가 달라 시장에 나와있는 기간이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다"며 "일반적으로 판매량과 후속 모델 출시 등에 영향을 받는데 판매량이 적으면 생산이 중단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생산 중단이 필연적으로 단종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생산량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단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언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 물량이 부족한 모델 생산을 위해 기존 모델 생산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옵티머스Q2는 충분한 물량이 확보돼 최근 판매량이 높은 '옵티머스 뷰'나 '옵티머스 LTE'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따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지 단종된 것은 아니다"고 소문에 대해 일축했다.
쿼티폰이 국내에서 인기가 없는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두껍고 무거운 제품 ▲비싼 제조단가와 A/S 비용 ▲터치폰에 익숙해진 소비자 등이 꼽혔다.
한편, 쿼티폰(Qwerty)은 PC 키보드 왼쪽 첫줄에 놓인 Q.W.E.R.T.Y에서 따온 이름으로 터치폰에서 오타가 많이나는 단점을 보완해 키보드 형태의 자판으로 타자의 신속성을 꾀한 휴대전화를 말한다.
◇LG전자의 옵티머스Q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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