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랩도 'ETF'에 매혹됐다
2012-03-22 16:00:00 2012-03-22 16:00:00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올해 들어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개별 종목을 투자대상으로 선택했던 펀드와 랩에도 ETF 바람이 불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올해 들어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국내주식형펀드 10개 중에 ETF가 7개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증권과 조선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의 흐름을 추종하는 ETF의 성과도 덩달아 좋아졌기 때문이다.
 
‘삼성KODEX조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연초 이후 34.80%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펀드로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맵스TIGER조선운송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맵스TIGER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등도 연초 대비 25% 넘게 올라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자료 : 에프앤가이드>
 
 
이렇게 일반 펀드보다 성과가 높게 나타나자 금융투자업계는 ETF에 투자하는 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에서는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신한 ETF 분할 매수형 랩’ 4차 모집에 나섰다. 이 상품은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대비 하락 시 ETF(코덱스200•타이거200)를 투자원금의 10% 비율로 분할 매수하는 상품이다.
 
이에 앞서 IBK투자증권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활용하는 'ETF헤지랩'을 출시했고 하나대투증권은 특정금전신탁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우량주식과 ETF투자로 시중금리+α의 수익을 추구하는 '하나 탄탄대로 랩'을 선보인 바 있다.
 
자산운용업계도 ETF를 분할매수하는 펀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KB자산운용은 매월 분할매수 시점 지수에 따라 국내주식 ETF, 레버리지ETF, 채권ETF에 탄력적으로 투자하는 'KB스마트ETF분할매수 펀드’를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설정초기 자산 총액의 30%까지 주식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주가 상승에 대비한 뒤 매월 자산의 10%를 추가 매입해 수익을 추구하는 ‘삼성K플러스연속분할매수펀드’를 내놓았다.
 
김영일 신한금융투자 랩운용부 과장은 “ETF는 개별종목 매매에 비해 변동성이 작아 특히 거액자산가에게 권유하기가 일반 종목보다 좋다”며 “개별종목은 시장이 상승할 때도 하락할 수 있지만 ETF는 시장이 상승한 만큼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설명하기도 수월해 ETF에 투자하는 랩이나 펀드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TF는 증권거래세가 면제되고 시장이 오르면 그만큼 상승해 오차가 발생할 확률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ETF관련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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