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벤츠 뉴 B클래스, 강남권 주부들에 안성맞춤?
2012-04-12 16:54:52 2012-04-12 18:03:22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그간 '마이B'로 불렸던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는 싼 값에 벤츠 마크를 달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달리는 맛'은 꽤 있지만 '승차감은 엉망'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런 '마이B'가 '뉴 B클래스'로 새로 돌아왔다. 그것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디젤엔진을 달고 나왔다.
 
지난 2일 벤츠가 내놓은 '뉴B클래스'는 1.8ℓ 디젤엔진에 한유럽 FTA 효과 등으로 가격도 3000만원대로 낮아졌다. 벤츠를 갖고 싶은 20~30대와 서울 강남권 주부들의 도심용 세컨드카로 제 격인 차다.
 
 
12일 서울 학여울역~경기도 가평 구간에서 시승을 해봤다.
 
차제는 작은 편이지만 그릴의 '벤츠'엠블레과 역동적인 디자인에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LED 방향지시등, 바이 제논 램프도 덧붙였다. 기어 레버는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 붙는 구조(시프트 타입)로 센터페시어 하단의 공간활용성을 최대화했다.
 
센터페시어 상단에는 멀티미디어 모니터가 장착됐다. 내비게이션으로는 쓸 수 없었고 한글 지원도 안돼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
 
시트 위치를 조절하는 데 잠시 애를(?) 먹었다. 수동식이었다. '국산 준중형도 자동인데 원가 절감치곤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주 쓰는 기능은 아니기에 큰 불편함은 없을 수도 있다.
 
시동을 걸자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발생한 후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ECO' 버튼을 누르면 복잡한 도심 속에서 차가 정차할 경우 자동으로 시동이 꺼진다. 악셀레이터를 살짝 밟으면 다시 시동이 켜지는데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피할 수 없다.
 
춘천 고속도로 입구부터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시속 100KM 까지는 무난히 올라간다. 컴팩트 세단 답게 차체가 높고 폭이 작아 약간의 흔들림은 있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무난하게 움직였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후 나머지 목적지 까지는 2차선의 좁은 커브길이 이어졌다. 핸들링이 뛰어난 것도 출력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차체가 작기 때문에 커브길을 잘 빠져나갔다.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패인 길을 지날 때 충격이 있는 편이다. 도심의 아스팔트 도로에서 시속 70~80km 운전시 안성맞춤일 것 같다. 뒷자석을 접으면 넣은 공간이 생기니 큰 짐을 넣기에도 좋다.
 
신형 B클래스는 국내에 디젤 차종만 판매된다. 엔진은 새로 만들어진 1.8ℓ 직분사 터보차저 4기통 디젤엔진으로 최고 136마력, 최대 30.6㎏·m를 발휘한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에코 기능으로 연비는 리터당 15.7km에 이른다.
 
기본형은 3790만원, 크롬으로 실내를 장식하고 LED 등을 단 스포츠 패키지는 4250만원에 판매된다.
 
한편 이날 기자들을 만난 토마스 우르바흐 신임 벤츠코리아 사장은 벤츠의 전 세계 시장 중 한국은 15위권 안”이라며 “고급 세단인 E클래스와 S클래스 부문에서는 세계 5위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독일에서 열리는 경영이사회에서도 한국시장이 주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며 "신형 ML클래스를 5월 부산모터쇼에 선보이고 SL63 AMG도 곧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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