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금리, 박스권 장세 전망
2012-04-16 14:36:17 2012-04-16 14:36:47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스페인을 비롯한 남유럽국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채권금리는 당분간 하락(채권값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고채 금리가 3.50%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정책금리는 더이상 인하될 가능성이 적어 하락폭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국고채 채권금리는 3.49~3.50% 구간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채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이어지면서 금리가 하락했다.
 
채권금리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보합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스페인 재정위기 이슈가 금리상승을 억제하겠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등 남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점은 채권금리 상단을 견고하게 하는 요인"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가 국채를 매입하면 일시적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지만, 부동산 관련 민간기업의 부채가 크다는 점에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고 보고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정책금리를 10개월째 3.25%로 동결하면서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은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이지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금리 정상화를 위한 3가지 여건인 물가, 국제, 국내 경제 상황이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에 당분간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2년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에 근접한 이후 몇 개월간 시장금리가 급등했다가 다시 반락했다"며 "과거 패턴을 따라갈 경우 비교적 오랜 기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온 금리는 1~2개월 정도 짧은 기간 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정범 연구원도 "국고채 금리가 3.50% 이하로 내려가면서 공격적인 채권매수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3.45~3.55%의 좁은 박스권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새로 내정된 금통위원들이 업무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김남현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금통위원 추천자들은 재정전문가, 유럽전문가, 일반기업체 출신 등으로 꾸려졌다"며 "전문가도 금융통화정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친정부 성향을 보이는 김중수 한은 총재의 거수기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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