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올 하반기 우리 경제를 위협할 최대 복병으로 유럽의 재정위기와 국내 가계부채가 꼽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민간 및 국책연구소와 금융기관, 학계 등 경제전문가 41명을 대상으로 ‘2012년 하반기 경제 전망’ 설문을 실시한 결과 대외요인으로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이, 대내요인으로는 ‘가계부채’가 첫머리에 올랐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먼저 전문가들이 내다본 대외 위협요인으로는 세계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압도적이었다. 응답자 41명 중 30명이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을 최대 위협요인으로 지목해 73%의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15%),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10%), ‘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2%)이 뒤를 이었다.
전경련은 최근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당선으로 유럽의 긴축공조가 약화되고, 연립정권 구성 실패로 그리스의 디폴트 및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 5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수출이 둔화되는 등 우리 경제가 유럽 재정위기의 직·간접적 영향권에 들어와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문가들은 또 대내 위협요인으로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56%)를 지목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계부채 규모가 913조원에 달하는데다, 경기침체 시 연체 등 부실 위험이 큰 주택관련 대출과 사업자금 대출 비중이 높아 양과 질에서 모두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선, 북한 등 정치 리스크’(27%)와 ‘반기업 정책 및 복지 포퓰리즘’(12%) 등 정치권이 야기한 문제점을 꼽은 비율도 39%에 달했다. 반면 민생에 직접적 타격을 주고 있는 ‘물가’(5%)는 큰 위협요인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내외 위협요인 탓에 우리 경제의 하반기 성장률을 3.6%, 연간 3.3%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과 IMF, OECD가 예상한 연간 3.5%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 3.0%, 연간 3.1%로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하반기 환율도 1050~1100원(44%) 수준으로 원화 강세 의견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여야 대선 후보들은 ‘복지 확대’(2%)보다는 ‘투자와 일자리 확대’(88%) 관련한 정책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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