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기관들의 저가매수 힘이 급부상하고 있다. 코스피 1800선, 선물 240선을 지지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1800선이 지켜질 것 같으면 낙폭과대주로 짧은 매매를 하고, 힘들다 싶으면 주도주로 지수를 방어한다. 해외 변수에 따라 출렁이지만 가격으로 증시를 보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다.
코스피의 가격적 매력도는 지속적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는 외국인들조차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메릴린치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는 향후 영업이익률 하락이 우려되지만 코스피 12개월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8.6배로 가격적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다만 지수가 바닥이라고는 확신할 수는 없다. 중소형주들은 반등을 비중축소 계기로 삼고 있다. 전일
뉴보텍(060260),
AJS(013340),
젠트로(083660) 등 수처리 관련주가 모멘텀을 받으며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개장했지만 30분도 지나지 않아 거래량을 실으며 밀려 버렸다. 낙폭과대 우량주는 2박3일 매매가 가능하지만 개별소형주 반등은 한시간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시장 중심은 여전히 낙폭과대주의 순환매다. 중국과 수주모멘텀 등으로 기계와 건설주가 움직였다. 전일 종가무렵에는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가 하락폭을 줄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현재 증시는 이같은 종목 순환매의 지속여부가 지수 반등폭보다 더 중요해 보인다.
◇삼성증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현재의 흐름을 정리하자면, 해결책에 대한 윤곽조차 그려지지 않고 각 주체들의 마찰이 심화되며 급락했던 증시가, 바닥 형성 요인들의 등장과 함께 흐름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극도의 공포 분위기가 일단 진정되며 지지선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은 지난 3년간 수 차례 경험했던 것처럼, 각 주체들이 해결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잡음과 기대감들이 반복되며 주식시장의 출렁거림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G20정상회담, 미국 FOMC와 EU정례정상회담까지, 주요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6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된다. 다만 ECB의 개입, 혹은 중국의 부양 조치가 추가로 시행될 경우 주가 하단을 높이는 흐름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단기적으로는 1800p 부근을 저점으로 한 트레이딩 관점의 투자 전략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겠다.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가 높은 IT·자동차 업종 중심의 분할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변동성 장세를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
미국이 채무한도 증액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바 있듯이 최근 독일 내부에서
관찰되고 있는 여론 변화조짐에 이어 유럽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 전개될 경우 주요국들의의견차가 보다 빠르게 좁혀지면서 해법마련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를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더라도 이를 무조건 회피하는 것보다는 역발상 측면에서 위기 속의 기회를 노려보는 자세도 필요할 것이다.
1차적으로는 가격메리트, 이익모멘텀, 국내 기관의 매수우위라는 삼박자가 동시에 맞아떨어지는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건설 내 주요 종목들을 우선적인 관심대상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신증권: 중형주 강세의 배경과 전망
5월 나타나고 있는 중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우선 6월까지는 유럽발 악재의 영향으로부터 증시가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 또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빠른 자금회수가 필요한 유럽계 자금의 매도가 주를 이루고 있어 대형주 위주로의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투신권의 경우는 매수 여력이 확대되는 추세에 있어 당분간 순매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투신권이 대형주와 중형주에서 똑같이 시가총액 비중 만큼 순매수를 기록한다고 하더라도 대형주보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약한 중형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KB투자증권: 반등모멘텀 부재에 따른 단기적인 KOSPI 횡보세
지난 23일에 진행된 EU 특별 정상회담은 예상대로 무난한 수준의 방안들이 제시되서 반등모멘텀을 제시하지 못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5월 PMI 모두 전월대비 하락하면서 G2 경기모멘텀에 대한 기대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리스크 자산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아직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6월말까지 유럽의 정치, 정책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주식비중을 축소하는 보수적인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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