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장마철 아닌 무더위에 매출 '쑥쑥'..왜?
아열대성 기후로 제습기 수요 증가..전년比 판매량 25% 급증
2012-05-25 09:45:35 2012-05-25 14:50:4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최근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생활가전 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5월 기준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25% 늘었다. 4월 중순부터 날씨가 더워지면서 매출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해 5월은 지난해와 비교해 강수량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등 제습기 시장의 규모가 매해 커지고 있다고 다나와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장마철도 아닌 더운 날씨에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활가전 업계에서는 날씨 변화를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가 덥고 습한 아열대성 기후처럼 바뀌면서 제습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름철 날씨는 습도의 양에 크게 좌우된다. 가령 28도의 동일한 온도에서 습도가 82%일 경우 불쾌지수 단계는 모든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매우 높음'으로 나타나지만, 습도가 44%일 때는 '보통' 단계로 불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수준에 그친다. 같은 온도라도 습도의 양에 따라 체감온도와 불쾌지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정 생활이 실내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제습기 시장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베란다나 거실 등 집안에서 빨래 건조가 이뤄지는데다가 겨울철 실내·외 온도차로 창문이나 벽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結露) 현상이 나타나는 등의 이유로 제습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덥고, 습기가 많아지면서 LG전자와 위닉스 등 선발 주자 업체들이 선전했다"며 "올해부터 많은 회사들이 제습기 시장에 본격 진출해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제습기 판매량이 25만대, 시장규모는 1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초여름 진입 직전 경쟁적으로 제습기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005930)는 실내 온도에 따라 습도와 풍량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24시간 연속 제습 기능을 갖춘 '2012년형 제습기'를 출시했다. 10리터(ℓ)인 가정용 3종, 제습 용량 24ℓ, 33ℓ인 업소용 2종 등 총 5개 제품이 나왔으며 가격은 출고 기준 34만9000원~49만9000원이다.
 
◇ 삼성전자의 '2012년형 제습기'
 
웅진코웨이(021240)는 2단계 필터 시스템을 적용, 제습기능뿐만 아니라 유해물질 제거 기능을 제공하는 '케어스 제습기'를 지난달 선보였다. 벌집에서 추출한 천연 항균물질 '프로폴리스'를 필터에 적용해 먼지와 각종 유해세균, 곰팡이 등을 제거할 수 있고 제습용량이 15ℓ에 달해 넓은 거실의 습기 관리도 가능하다. 판매 가격은 49만원.
 
◇ 웅진코웨이 '케어스 제습기'
 
위니아만도는 가습·청정·제균에 제습 기능이 장착된 4계절용 '위니아 에어워셔'를 출시했다. '원터치 4시즌 모드'가 제공돼 실내 습도가 40% 이하일 때는 가습을, 60% 이상일 때는 제습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되고 WPS(Winia Plasma System)이 장착 돼 플라즈마 이온으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해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출고가는 80만원대다.
 
◇ 위니아만도 '위니아 에어워셔'
 
업계 선두인 LG전자(066570)는 다음달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제습기 시장 규모가 대폭 성장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출시해 소비층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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