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기획재정부가 5월 '물가'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1주년을 이틀 앞둔 31일 밝힌 '소회와 각오'를 통해 "취임당시 4.2%였던 소비자물가는 2.5%로 크게 둔화됐고, 월 평균 44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다소나마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언급한 2.5%는 4월 물가지표이지만,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통계 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이를 성과로 공개한 것은 5월 물가 역시 2.5%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기상상황이 나쁘지 않았고,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어서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의 물가가 예상된다"며 "통계청 자료를 미리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 장관이 취임한 지난해 5월 이후 물가상승률은 4%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올 들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에는 4.7%까지 치솟았고, 10월에 3.6%로 안정됐다가 다시 연말에 4.2%로 뛰었다. 올 들어서는 1월 3.4%, 2월 3.1%, 3월 2.6%, 4월 2.5%로 하향세다.
그러나 정부의 보육료지원과 지자체의 무상급식 확대 등 인위적 안정효과가 반영됐을 뿐, 지표와 체감물가와의 괴리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전기요금을 비롯해 공공요금 인상의 도미도가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13.1% 인상안을 제출한 상황이고, 지식경제부나 재정부 역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취임하며 서민생활안정, 특히 물가안정과 일자리 확보로 지표경제보다 체감경제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을 드렸다. 그런데 1년 지난 시점에서 여전히 국민께 체감사정이 더 나아지지 못하게 한 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7월 이후 총 32회의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었으며, 수급불안품목에 대한 수입 할당관세 인하, 전월세 대책, 석유제품시장의 공급 및 소비대책 등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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