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셀트리온, 화장품사업 검토..성공 가능성은?
2012-06-01 13:43:40 2012-06-01 17:30:24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이 기능성 화장품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김형기 셀트리온 부사장은 1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화장품 사업 진출은 초기단계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원재료 생산기술을 갖고 있는 셀트리온이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은 주력인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경우 새로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보다는 기존 생산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검토 초기단계..인수주체·시기 '미정'
 
셀트리온의 화장품 사업은 최고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의 해외법인인 셀트리온돈이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에 갖고 있는 768ha(약 233만평) 크기의 농장에서 천연원료가 되는 농작물을 재배한 뒤 기능성 화장품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바이오 기술과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판매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화장품 사업 진출은 초기단계에서 검토되는 수준일 뿐 아직 회사 인수 여부나 사업주체, 시기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형기 부사장은 "명확하게 (화장품 사업)진출 여부도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며 "올해 안에 화장품 사업 진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진입장벽 낮지만 성공 힘들어"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화장품 사업을 검토하는 배경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은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사업이어서 관련성이 없는 회사들도 선호하는 업종"이라며 "화장품 업종은 내수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현금흐름 수익성도 좋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장품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셀트리온의 사업 진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셀트리온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더라도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화장품 사업진출은 회사 차원의 전략이라기보다는 최고 경영진의 구상인 듯하다"며 "의약품과 화장품은 서로 다른 사업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될 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김혜림 연구원도 "화장품은 대형 업체를 제외하고는 잘되는 곳이 많지 않다"며 "진입장벽이 낮은 사업이지만 그만큼 성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인수 가능성 놓고 화장품 관련주 급등락
 
이날 셀트리온이 화장품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때 인수대상으로 거론된 화장품주들이 급등했다.
 
최근 주가흐름이 좋지 못했던 코리아나(027050)한국화장품(123690) 등은 개장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셀트리온의 인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이 화장품 업체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뒤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셀트리온은 한국거래소의 화장품업체 인수 보도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화장품업체 인수 관련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은 최근 임상실험을 완료한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과 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가 이달중 품목허가를 받게될 경우 이르면 9월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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