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수익 극대화에 열중하고 있는 국내외 항공업계가 특가항공권 경쟁에 이어 유명 상품을 끼워주는 물량공세마저 벌이면서 출혈경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 할인 아이디어에 더해 유명 제품 1+1 제공, 면세점 상품권 교환, 호텔 무료 숙박권 등 고객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방법이 각양각색이다.
특히 외국항공사들의 저가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항공업계의 출혈경쟁에 따른 비용응 업체들이 어떤 형태로든 고객들로부터 빼낼 수밖에 없어 결국 고객 피해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진에어 탑승권을 내면 이른바 고현정 화장품을 받을 수 있다.
오는 30일 제주발 국내선 탑승객 중 제주공항 JDC 면세점 내 리엔케이(Re:NK) 매장에서 3만원 이상 구매 고객 전원에게 베스트셀러 제품인 비비크림, 썬크림, 클렌징리퀴드 등 3종 키트를 나눠준다.
리엔케이는 고현정이 개발에 참여한 화장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화점이나 방문판매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진에어는 현재 던킨도너츠 김포공항 국내선점과 제휴, 내년 5월13일까지 매장 전 품목을 10% 할인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항공(JAL)은 마일리지뱅크(JMB)회원에게 항공편 탑승이나 제휴사 이용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를 신라면세점 전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마일리지뱅크 회원은 기존 신라면세점(서울, 김포, 인천)구입액 1달러당 1마일 적립 제휴와 함께 적립된 1만마일(교환 최소 단위)을 12만원권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아부다비를 경유해 여행하는 에티하드항공 고객을 대상으로 '아부다비 호텔 무료 숙박 제공 프로모션'을 오는 12월1일까지 진행한다.
특히 항공권은 할인수준을 넘어 파격가로 다운되며 상식을 벗어난 가격 경쟁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낯 12시부터 오후 5시시까지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제주항공권 2매를 2만9900원에 판매하는 'Early Summer Time 1+1' 파격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날 에어부산 홈페이지는 접속량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6월5일 취항 6주년을 맞아 고객감사 할인 항공권을 특가 판매한다.
김포~제주 노선은 주중 1만8900원, 주말 2만1700원부터, 청주~제주 노선은 주중 1만6600원, 주말 1만9100원에, 부산~제주 노선은 주중 1만5200원, 주말 1만8600원에 각각 제공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수기다 국내외 노선 확장이다 해서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외국 항공사들이 잇따라 저가 전략으로 밀려오고 있고, 국내 항공사들 역시 특가를 내걸어 점유율 제고에 전력투구하는 탓에 업계간 고객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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