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중국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사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3년 6개월만에 이뤄진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국내 증시는 이보다는 미국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에 영향을 받았다. 버냉키 의장은 추가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 시장 기대감을 꺾었다.
한국은행에서는 기준금리를 3.25%로 12개월째 동결했지만, 너무 조용하다 싶을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오히려 장 후반 들어 관망세가 짙어졌다. 장 내내 거래량이 부진한 가운데 개인이 매도를 확대하면서 지수는 1830선으로 주저앉았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으나,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한 발언이 없었기 때문에 시장은 실망감을 나타냈다"며 "그간 주가 변수는 유럽이 우선순위인 만큼 중국발 호재는 종목 모멘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사흘만에 하락 전환..1840선 내줘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31포인트(0.67%) 내린 1835.64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599억원 나홀로 순매도했고, 기관이 462억원, 외국인은 8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4억원, 비차익거래 9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물량이 출회됐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3계약, 158계약 순매도한 반면 개인만이 332계약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장 초반 등락이 엇갈렸지만 장 후반들어 하락 전환하는 종목들이 늘어나 대다수가 내렸다. 특히 통신업(-1.41%), 운송장비(-1.38%), 전기·전자(1.25%), 증권(1.23%), 의약품(-1%)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비금속광물(1.2%), 철강·금속(1.11%), 서비스업(0.4%)은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9개의 상한가를 포함해 321개 종목이 상승했고, 467개 종목이 하락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136개 종목이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전강후약..460선 방어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지수와 궤를 같이하며 전날보다 4.19포인트(0.9%) 하락한 461.9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0억원, 59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18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비차익거래에서만 2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1.54%), 섬유·의류(0.54%), 비금속(0.4%), 음식료·담배(0.25%) 등은 올랐지만 제약(-2.74%), 금융(-2.6%), 인터넷(-1.43%), 방송서비스(-1.42%)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11개 종목을 포함해 34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578개 종목이 하락했다. 87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17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지수 선물은 전날보다 1.65포인트(0.67%) 내린 243.95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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