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국내 증시에서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주식은 무엇일까.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써니전자는 올해 들어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이다. 연초 397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 회사는 지난 5일 557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상승률이 무려 1324.55%에 달한다.
이 회사 주가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안철수 테마주'에 분류됐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 측은 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칠 사항이 없다"고 답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1주값이면 써니전자 차익만 1378만원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지난 5월 2일 역대 최고가인 141만8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시작가인 105만8000원 대비 34.03% 급등한 셈이다. 주당 차익은 36만원으로 시장수익률과 비교해 결코 적은 수익률이 아니다.
하지만 105만8000원으로 삼성전자 1주를 사는 대신 주당 397원짜리 써니전자 주식을 샀다면 삼성전자 투자수익률의 38배에 달하는 금액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당시 105만8000원이면 써니전자 주식 약 2665주를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 연중 최고가인 5570원에 팔았다면 주당 차익만 5173원으로 총 1378만원을 벌게 된다.
말 그대로 도박판의 '잭팟(Jackpot)' 같은 이야기지만 이론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 써니전자 유통주식수는 1865만8988주로 적지 않다.
◇개미 "삼성전자 영업익 5.8조? 써니전자 적자면 어때?"
다만 이런 대박을 터뜨린 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
액면가 500원에도 못 미치는 알려지지 않은 주식에 투자할 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첫 거래일 써니전자의 거래량은 2689주에 불과했다.
게다가 써니전자는 지난 2010년 8억403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1311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대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폭은 말 그대로 상상을 초월한다.
2010년 영업이익 17조2965억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엔 석달 만에 5조85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개인 투자자들의 태도는 아랑곳없다.
실제 한 투자자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난립하는 지금 상황에선 실적은 의미가 없다"며 "삼성전자가 7조를 기록하는 것보다 내 투자금을 불려줄 주식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주식 투자의 목적이 수익률이란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면서도 "다만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의 수익률이 1300%를 넘는다는 것은 주식시장이 도박판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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