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유럽발 호재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하며 1860선을 회복했다.
지난 주말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긴급 화상회의를 소집해 예상액의 3배에 달하는 1000억유로(약 146조원)를 스페인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개인들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추가적인 지수 상승에는 발목이 잡혔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결정된 스페인 구제금융 결정은 다분히 그리스 총선을 의식한 조치로 리스크 확산을 사전에 막고자 한 것"이라며 "필요 규모보다 많은 자금을 지원해준 점은 궁극적인 해결책 마련에 앞서 전형적인 시간끌기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때문에 이날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단기적으로만 유효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상단인 1900포인트까지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코스피, 1.7%대↑ 하루새 반등
1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1.4포인트(1.71%) 오른 1867.0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523억원 나홀로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45억원, 103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91억원, 비차익거래 124억원 등 총 215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규모는 미미한 편이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871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17계약, 1224계약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가 오른 가운데 특히 증권(3.44%), 화학(3.32%), 의료정밀(2.83%), 건설업(2.49%), 전기·전자(2.23%)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보험(-1.3%), 음식료품(-0.71%), 통신업(-0.66%), 전기가스업(-0.15%)은 하락했다.
전기요금 인상안이 반려된
한국전력(015760)은 장초반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 반전하면서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8개의 상한가를 포함해 639개 종목이 상승했고, 197개 종목이 하락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97개 종목이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반등 성공 470선 회복엔 실패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지수와 궤를 같이하며 전거래일보다 7.6포인트(1.65%) 상승한 469.59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6억원, 7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07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비차익거래에서만 2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섬유·의류(3.97%), 운송(3.05%), 운송장비·부품(2.85%), 인터넷(2.74%), 컴퓨터서비스(2.72%)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는 넥슨의 자회사
게임하이(041140)가 엔씨소프트와 식구가 되면서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10% 넘게 뛰어올랐고, 국산 보톡스 생산 업체인
메디톡스(086900)는 실적 기대감에 6% 이상 올라서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파라다이스(034230)가 2%대로 하락하면서 그간 급등을 되돌리며 숨고르기하는 모습이었고, 넥슨이 30%의 지분을 보유한
JCE(067000)는 장 초반 엔씨소프트 효과에 상승하다 하락 전환하며 2% 중반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19개 종목을 포함해 73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해 212개 종목이 하락했다. 71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5원 내린 116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4.55포인트(1.87%) 상승한 248.5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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