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8원 내린 1161.5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0.7원 하락한 1165.6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소폭 하락 마감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실시 기대감이 더 큰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무디스의 신용강등 여파로 인해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7%를 넘어서는 등 유로존의 불안이 지속됐고,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당초 시장 전망과 달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고용시장의 악화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지만, 5월 소비자물가지수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의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추가부양책 실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4.8원 내린 1161.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환율은 1164원 부근까지 하락폭을 축소했다. 이후 1164원을 중심으로 매우 좁은 박스권 흐름을 나타낸 환율은 장후반 한 차례의 반등을 보이며 1165.6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상승 등 유로존 불안의 확산에도 미국의 양적완화 실시 기대감이라는 하락압력이 더 큰 영향을 미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며 "다만, 주말 치러지는 그리스의 2차 총선과 오는 19일 시작되는 미국의 FOMC 등 중요한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으로 환율의 하락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장중 변동폭이 매우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등 관망장세를 나타냈다"며 "이러한 관망장세는 주요 이벤트의 결과가 확인되는 다음주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48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6.81원 오른 1477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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