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 vs. 태블릿..하반기 '추격자들' 경쟁 격화
태블릿 업계 '아이패드' 겨냥..울트라북은 태블릿 따라잡기
2012-06-22 14:39:15 2012-06-22 18:18:52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추격자 대 추격자들의 대결'. 하반기 IT 시장의 구도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애플 '아이패드'를 필두로 급성장세를 보이는 태블릿PC가 기존 PC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위기에 처한 PC 제조사들이 울트라북이라는 대항마를 앞세워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블릿PC 업계 내부에서도 저마다 개성을 앞세우며 아이패드 추월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는 형국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울트라북과 태블릿PC의 출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태블릿PC의 하반기 기대작으로는 아마존의 '킨들파이어'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서피스', 구글의 자체 브랜드 제품 등이 꼽힌다.
 
서피스는 10.6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ARM기반의 엔비디아 모바일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윈도RT 버전은 9.3mm의 두께에 무게는 676g이다. 인텔 코어 i5(아이비브릿지) 탑재한 윈도8프로는 두께가 13.5mm, 무게는 903g로 HD 화면을 지원한다.
 
서피스가 다른 태블릿PC와 차별화를 두는 지점은 풀사이즈의 키보드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태블릿PC지만 노트북PC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피스의 등장은 MS가 운영체제(OS)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분석된다. 위축된 PC 시장에서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일종의 돌파구인 셈이다.
 
지난해말 깜짝 돌풍의 주역이었던 아마존도 킨들파이어의 후속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새 킨들파이어는 빠르면 2분기 말, 늦어도 3분기 초 출시가 점쳐지는 가운데 크기는 10.1인치와 8.9인치 등 다양한 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1인치는 아이패드를, 8.9인치는 삼성전자 갤럭시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 애플 동맹의 구심점인 구글도 태블릿PC 출시 경쟁에 가세한다. 대만의 전자부품산업전문지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이번달 말부터 자사의 이름을 건 7인치 제품을 출하하며, 소비자들은 7월쯤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가격은 149~249달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블릿PC 시장이 '아이패드 견제'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이들 모두를 겨냥한 울트라북의 재도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울트라북은 인텔 코어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하고 14인치 화면 미만은 두께 18㎜, 14인치 이상은 두께 21㎜를 만족시켜야 하는 고성능 노트북PC다. 기능과 편리성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지만 100만원~200만원대로 고가인 탓에 그동안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인텔의 3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아이비브리지)가 나오면서 아이비브리지를 탑재한 '2세대 울트라북' 출시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인텔에 따르면 울트라북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20개 모델을 선보였으며, 연내 시판 예정인 2세대 울트라북은 110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도시바, 에이서 등 8개 제조사에서 울트라북을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데 이어 올해 소니가 합세하면서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의 터줏대감인 삼성전자(005930)가 14.9~17.6㎜(13인치 기준) 두께에 1.52㎏인 '시리즈5'를, LG전자(066570)는 9초만에 부팅되는 '엑스노트 Z350'를 일찌감치 출시했고, 소니는 17.8mm의 두께와 마그네슘 및 알루미늄 재질로 무게가 1.32kg~1.6kg인 '바이오T'를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인텔 관계자는 "삼성리빙플라자와 LG하이프라자, 하이마트 등 시중 매장에서 전체 노트북 판매 비중의 20%를 차지하며 PC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울트라북이 태블릿PC의 인기몰이를 꺾기에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울트라북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기능성과 편의성이 아닌 '가격' 경쟁력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드의 경쟁력이 콘텐츠와 사용자 경험(UX)이었다면 킨들파이어가 인기를 끌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여타 태블릿PC보다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라며 "울트라북이 지금처럼 태블릿PC와 크게 벌어져 있는 가격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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