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마이크론-엘피다 통합, 하이닉스에 득? 실?
2012-06-29 11:13:31 2012-06-29 18:30:17
[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글로벌 4위 D램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위 엘피다를 인수한다.
 
증권가는 이번 인수재료가 이미 노출된 상황이므로 SK하이닉스(000660)에 미칠 영향력이 제한적이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긍정적이fk고 분석했다.
 
D램을 공급하는 업체수가 줄어들고, 설비 투자도 감소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한층 완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29일 오전 11시5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0.86%, 200원 오른 2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론, 엘피다 인수 확정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엘피다를 2000억엔(25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인수금액 2000억엔중 1400억엔을 4200억엔 규모인 엘피다 채무 탕감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실제론 600억엔에 엘피다를 인수하게 되는 셈이다.
 
마이크론은 8월 중순부터 엘피다에 대한 정밀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엘피다 채권단과 최종 인수가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피다는 8월21일까지 도쿄 지방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증권가 "하이닉스에 중립적"
 
증권가는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통합이 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재무적인 부담과 당장의 기술력 차이로 인해 합작사가 하이닉스에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주가 측면에서도 이미 선반영된 재료라는 입장이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채무 탕감 비중이 확정되지 않아서 아직은 확답할수 없지만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고 시설 투자까지 하려면 재무적인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인수 관련한 구체적인 결과들은 9월에나 나올 것인데 지금 당장은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한다해도 재무적인 부담때문에 공격적인 증설에 나설 수는 없을 것이기때문에 하이닉스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우선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는 1400억엔으로 4200억엔이라는 부채를 해결했다는 측면에선 성공한 딜"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제기하는 마이크론의 재무적 부담론에 대해서도 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였을 가능성이 있어 부담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기술력면에서 마이크론-엘피다 합작사가 지금 당장 하이닉스를 위협할 만한 존재는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 재료가 단기적으로 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립적 영향 정도"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선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가 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D램 플레이어가 줄어들고 캐팩스(시설 투자)가 예전처럼 공격적으로 단행되진 않을 것이란 점에서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는 한층 완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설계능력과 엘피다의 기술력이 결합된다는 측면에선 하이닉스에 위협이지만 향후 투자할만한 자금력이 있는지는 의문이고 이미 이 둘의 합병은 시장에 노출된 재료이므로 하이닉스 주가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원론적이지만 향후 하이닉스 주가는 D램 고정거래가격의 동향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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