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소셜커머스 기업 쿠팡과 티켓몬스터 간의 업계 1위 논란이 재가열되는 분위기다.
최근 소셜커머스 메타사이트 다원데이는 올 상반기 집계자료를 발표하며 쿠팡이 올 상반기 2600억원의 월거래액을 기록, 2300억원인 티켓몬스터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이에 티켓몬스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료수집 방식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다원데이는 쿠팡이 주장하는 데이터를 검증절차 없이 받아들이고 배포했다”고 반박했다.
지금까지는 동일한 기준으로 거래액을 산출했기 때문에 정확도는 좀 떨어질지 몰라도 공정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다.
반면 쿠팡측은 “워낙 내부자료와 차이가 많이 나 5월부터 다원데이의 자료수집 방식을 개선하는 데 도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둘의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소셜커머스 시장 형성 단계부터 티켓몬스터와 쿠팡은 시장 선도자와 위협적인 추격자 관계로서 날선 대립각을 보였다.
이후 쿠팡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월거래액과 트래픽 모두 티켓몬스터를 넘어섰다고 밝히자 상황은 더 심각해져만 갔다. 언론 응대는 물론 영업 현장에서까지 신경전이 나타난 것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1위 논란이 다시금 터지게 된 것은 ‘투자’와 관련 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들의 사업모델이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자본 유입이 필수적이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나스닥 상장을 목표한 바 있다. 따라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객관적 근거가 필요한 셈인데 그게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인 셈이다.
티켓몬스터도 비슷하다. 본사인 리빙소셜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2개국 지사 중에서 가장 큰 덩치를 가진 티켓몬스터가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여러 모로 공모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신성장동력 없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도 양측간 갈등이 재발된 요소다. 이들은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사업모델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소셜커머스 업계가 ‘땅따먹기’ 장으로 전락하면서 누가 더 몸집이 크냐가 투자자는 물론 제휴사와 소비자에게 더 어필하는 요소가 된 것이다.
양 사 관계자들은 “서로 싸울 시간에 선의의 경쟁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은 십분 이해하지만 최고경영진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라 공격적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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