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의 돌풍에 힘입어 아몰레드(AMOLED)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몰레드는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Active Mode Organic Light Emitting Diode)를 일컫는 말로 색 재현력이 풍부하고, 화면에 잔상 없어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현하는 특징을 지녔다. 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에 이용되는 패널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아몰레드 시장 규모는 14억6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급성장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아몰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로 같은 기간 11.1%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몰레드는 지난해 3분기 12.4%, 4분기 14.6%, 올해 1분기 19.6%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14억27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둬 세계 시장에서 97.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다.
아몰레드의 급성장 배경에는 갤럭시 시리즈의 돌풍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전세계 시장에서 1000만대의 출고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산했다. 하반기에도 '갤럭시 노트2' 등이 추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갤럭시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아몰레드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아몰레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비중은 올해 27%, 오는 2015년에는 39%로 늘어날 전망이다. 태블릿PC의 탑재도 올해 1%에서 2015년 9%로 증가하는 등 아몰레드 패널의 수요가 연평균 8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몰레드는 중소형 패널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공급업체가 제한적이고, 높은 시장 진입장벽, 수요기반 확대 등으로 2015년까지 아몰레드 산업은 공급 부족 현상을 겪으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삼성전자만 단독으로 아몰레드를 채택했으나 올해부터는 다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도 채용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노키아는 4.3인치 아몰레드폰 '루미아 900'을, 모토로라는 'Razr Maxx'를, HTC는 4.3인치 '원S' 등을 각각 출시하는 한편 도시바에서는 태블릿PC 2종을 선보이며 아몰레드 전선에 가세했다. 다만 이들 스마트폰 대한 시장의 반응이 미미한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몰레드의 시장이 삼성전자의 선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시장이 성장하려면 아몰레드를 채택한 다른 휴대전화 제조사들도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원은 "올해까지는 삼성전자의 수요가 커 아몰레드 생산라인이 풀 가동 중인 만큼 당분간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에서만 채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몰레드와 경쟁 관계인 레티나 디스플레이 역시 하반기 애플 '아이폰5'의 출시가 예고되고 있어 양측의 격돌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 갤럭시 대 애플 아이폰 간의 대결이 곧 아몰레드와 레티나의 수요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두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자사가 채용한 패널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몰레드의 세가 좀더 우위에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단일 모델에서는 애플에 밀리는 형국이지만, 갤럭시 시리즈를 모두 합칠 경우 애플을 앞서는 상황"이라며 "전체 판매량에서 삼성전자가 우위에 놓일 것으로 보여 아몰레드의 세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CD를 포함한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2분기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23.5%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지난 4월 도시바, 히타치, 소니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통합해 설립한 재팬디스플레이(15.9%), 샤프(11.8%),
LG디스플레이(034220)(8.6%), 대만 CMI(6.8%)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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