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 기자] 앵커: 코스피 지수가 이날 1820선을 회복했지만 하반기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던 스페인 문제가 지방정부 재정문제라는 새로운 이슈로 전이되면서 지난 25일 연중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었는데요.
취재기자와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용훈 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오늘은 코스피가 1820선을 다시 되찾았어요. 하지만 불과 사흘 전만해도 연중최저점을 경시하는 등 변동폭이 확대됐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5일 코스피는 아래인 1769.31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점을 새로 썼습니다. 종가기준으로 코스피가 177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작년 10월10일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코스피가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V-KOSPI)지수도 25일 장중 한때 22.18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이달 들어 최고치입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25일엔 스페인 10년 물 국채 금리가 7.6%대까지 치솟으면서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유럽이군요. 실제 세계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려던 차에 다시 꺾이는 더블딥 공포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이 모두 실적 쇼크라는 이야긴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리스가 촉발한 유럽 재정위기가 재발하면서 전세계 경제가 다시 꺾이고 있는 셈입니다. 당장 미국의 6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는 전날보다 8.4% 줄어 16개월만에 최대폭의 감소율을 기록했고,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은 더 심각합니다. 블룸버그는 유로존이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아시다시피 매년 8% 성장률을 고수하던 중국의 성장률이 7.6% 성장에 그쳤고, 일본의 상반기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인 3조엔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경제상황도 심각하긴 마찬가집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의존도가 96.9%에 달하는 국내 기업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당장 한국은행이 2분기 한국 경제성률이 작년 대비 2.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겁니다.
경제 전문가들이 알파벳 'L자'형 침체, 그러니까 경기 회복이 매우 느리고, 침체가 오래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앵커: 오늘 삼성전자는 사실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앞서 현대차도 마찬가지였고요. 증시도 상승했는데 하반기 이런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려울까요. 증권가에선 하반기 코스피 최저점과 최고점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요?
기자: 네. 이날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6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가 2.20% 급등했는데요.
증권가에선 하반기 자동차와 IT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은 상반기에 비해 약 13%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럽 등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큰 탓에 이 전망 자체가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실제 3, 4분기 추정치는 이미 올해 초와 비교해 각각 3.33%,
6.16% 줄어든 상황입니다.
뉴스토마토가 8개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재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하반기 코스피 최저점은 1700, 최고점은 2200입니다.
지난 25일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에도 증권가의 시각엔 변함이 없었습니다.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는 호재가 부족한 만큼 당분간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지난 25일 1770선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향후 중국경기가 반등하고 미국의 QE3 시행 여부 등에 따라 9월 전후 증시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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