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한·중 수교 20년을 맞은 가운데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이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등 주력 상품의 주요 수출이 수교 초기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는 KOTRA 상하이무역관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요 한국제품의 대중국 수출 추이와 바이어가 진단하는 한국제품 현주소'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 수교 이후 20년간 대중국 무선통신기기 수출 둔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교 이후 첫 10년간 우리의 대중국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350배나 증가했지만, 이후 10년 동안은 0.9배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도 수교 이후 첫 10년간 105배 증가했으나 두 번째 10년 기간 중에는 19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은 한·중수교 이후 첫 10년간 203배 증가했다. 두 번째 10년에는 427배가 증가하는 등 20년간 최고의 효자상품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팡웨이 상하이 텐마마이크로전자유한공사 구조설계 부부장은 "한국산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 제품은 기술력이 높고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면서도 "앞으로 2~3년 내 중국산 기술력이 신장되면 한국산 수입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컴퓨터·의류·생활용품의 수출이 첫 10년에는 각각 48배·13배·9배가 늘었으나, 두 번째 10년에는 각각 0.5배·0.6배·0.4배 증가했다.
저쟝성 자씽의 의류도매상가 책임자인 췐용푸 핑후 중국복장성 부장은 "한국의류에 대한 중국내 수요가 많지만 한국의 의류 수입원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제품력에 비해 중국 현지에 맞는 제품개발 부족으로 시장 개척에 한계를 보이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산 생활용품을 장기간 유통해 온 원징린 상하이청셔무역유한공사 대표는 "한국산 일용품이 일본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있으나 품질이 다소 떨어져 동북지역을 제외하고는 일본산에 밀린다"며 "품질제고뿐 아니라 중국인의 생활습관을 고려한 제품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상철 KOTRA 상하이무역관장은 "우리 제품이 홍보부족으로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며 "중국 내수시장 진출확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현지화된 제품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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