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코리아' HTC 韓 철수..'외산폰의 무덤'
2012-07-30 15:53:12 2012-07-30 15:54:24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과 삼성전자로 양극화 되면서 외산폰이 사라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TC 한국법인이 지난 2009년 1월 설립 후 3년 6개월여만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HTC 한국법인은 최근 철수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직원들을 명퇴그룹, 정리그룹(6개월~1년간 철수를 진행하기 위해 남는 직원)으로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인 철수 수순에 따라 20여명의 한국 직원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HTC를 비롯해 올해 출시된 외산 스마트폰은 단 한 대도 없을 정도로 외산폰 위기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외산폰 소식은 조용하다 못해 침묵 그 자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외산폰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면서 앞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애플의 제품만이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HTC나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해외 메이커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출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지면서 글로벌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출시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외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린 HTC는 한국 시장서 성적표는 바닥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센세이션XL'을 끝으로 별다른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 않다. 신제품은 'One' 시리즈도 국내 출시 미정인 상태다.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도 3만 여대에 그쳤다.
  
다른 외산업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특히 소니의 엑스페리아 시리즈는 올 초 전파 인증을 받기도 했지만 국내 출시여부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모토로라도 지난해 '레이저' 출시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국내 제조업체 관계자는 "애플처럼 브랜드 파워가 강력하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대다수 외산업체는 A/S를 강화해야만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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